[캠프 스토리] 삼성의 전설과 미래, 유쾌한 내기 한 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1.19 05: 45

사자 군단의 전설과 미래가 진검 승부(?)를 벌인다. 괌 1차 캠프에 참가 중인 이승엽과 구자욱은 18일 타격 훈련을 마치고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기분좋은 내기를 하기로 했다.
이승엽은 25홈런, 구자욱은 타율 3할5푼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지는 사람이 이기는 사람에게 고가의 명품 지갑을 사주기로 한 것. 이승엽과 구자욱 모두 목표를 달성할 경우 무승부가 된다. 구자욱은 "선배님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내기를 하게 됐다"고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지난 시즌 성적만 놓고 본다면 이들의 내기는 무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구자욱은 타율 3할4푼9리(410타수 143안타)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 시즌 한층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듯.

이승엽은 두 차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26차례 대포를 쏘아 올리며 국민 타자의 위용을 마음껏 뽐냈다. 더욱이 올해부터 삼성의 홈그라운드로 사용할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는 좌우 펜스 거리가 짧아 홈런 생산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1976년생 이승엽과 1993년생 구자욱은 그야말로 삼촌-조카 뻘. 17살의 나이차 때문에 쉽게 친해지기 힘들 것 같지만 서로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이승엽은 "워낙 잘하는 선수다. 이 정도의 외모에 실력이면 겉멋이 들 법도 한데 아직 그런 모습이 전혀 없다. 그런 마음이 이어진다면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엄지를 세웠다. 
구자욱은 "선배님을 보면서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는데 함께 뛸 수 있다는 자체 만으로 영광"이라고 자신을 낮춘다. 전설과 미래의 공존. 팬들에게는 큰 행복이 아닐 수 없다. /what@osen.co.kr [사진] 괌=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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