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정재훈-셋업맨 찾는 두산, 꼭 맞는 퍼즐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1.19 05: 55

두산, 마무리 있지만 우완 셋업맨 고민
정재훈 부활하면 불펜 숨통 트여
 한국시리즈 2연패를 위해 완성된 마운드를 꾸리려 하는 두산 베어스에 정재훈(36)이 돌아왔다. 마침 셋업맨이 필요했던 팀 사정과 맞물려 더욱 반갑다.

지난해 있었던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에 지명되며 친정팀에 컴백한 정재훈은 이번 호주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되어 옛 동료들과 다시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단순히 옛 프랜차이즈 스타의 컴백이 아닌 팀 전력 상승 효과가 기대되는 선택이다.
타선은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빠져 우려되는 면이 있지만 마운드는 1년 전보다 강해졌다. 마무리가 없었던 1년 전 이 시점과 달리 지금은 이현승이라는 확실한 마무리가 버티고 있다. 한용덕 수석코치가 가장 긍정적으로 보는 점도 바로 이것이다.
정재훈 역시 지금의 두산 마운드에 대해 "2014년에 비해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 여유로워진 것이 플러스요인이고, 훨씬 강해진 것 같다. 연령대가 어려졌는데, 어리기만 한 것이 아니라 기량들도 좋다"고 말한다. 실제로 1군에서 확실히 검증되지 않았던 진야곱, 이현호, 함덕주 등이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며 경험을 쌓아 더 나은 피칭을 보일 것이라는 희망이 크다. 
하지만 우완 셋업맨이 없는 것은 걱정거리다. 두산이 정재훈을 데려올 이유는 충분했다. 지난 시즌 큰 기대를 모았다가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강률이 재활 후 복귀하더라도 개막 엔트리 진입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의 몫이 꽤 있다. 김태형 감독도 "정재훈이 중간에서 1이닝, 혹은 두 타자 정도만 막아줘도 괜찮을 것 같다"는 말로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표현했다.
투수조장인 이현승 외에 투수진을 이끌 베테랑이 하나 추가됐다는 점도 호재다. 이현승 역시 "재훈이 형이 와서 든든하다"라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정재훈은 "베테랑이라 해도 경기력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감독님이 의도하신 뜻도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며 맏형이기에 앞서 한 명의 투수로 마운드에서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지난해 1군에서는 6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7.11로 부진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4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09로 성적이 좋았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해에는 거의 퓨처스리그에 있었지만 그래도 아프지 않고 풀타임에 가깝게 던진 것이 의미가 있다. 몸에 이상은 없다"고 전했다.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정재훈은 "이제 매년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발휘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현승 앞에 놓일 셋업맨 자리엔 이미 함덕주가 있다. 우완 중에 정재훈이 가세해 7~8회의 일부를 책임진다면 마운드를 앞세운 2연패 도전에도 힘이 실린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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