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의 남자부’ 선두 경쟁 다시 시작됐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1.19 06: 52

OK저축은행의 선두 질주가 이어지던 V-리그 남자부 판도가 다시 혼전으로 접어들었다. OK저축은행이 주춤한 사이, 나머지 팀들이 차곡차곡 승점을 쌓으며 이제는 알 수 없는 판국이 됐다.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놓고도 일대 경쟁이 예상되며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1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오레올(29점)과 문성민(19점) 쌍포의 활약, 높이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6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선두권 추격을 계속했다. 현대캐피탈은 승점 48점을 확보, 선두 OK저축은행(50점)과 2위 대한항공(49점)에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한때 OK저축은행이 2위권과의 승점차를 5~7점까지 벌리며 순조롭게 항해하던 남자부 선두 판도였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의 최근 팀 컨디션이 떨어진 반면, 2~4위권 팀들이 나란히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판도가 확 바뀌었다. 현재 1위 OK저축은행부터 4위 삼성화재까지는 모두 16승8패를 기록 중이다. 승점에 있어 50점부터 43점까지 나란히 줄을 서 있는 모습이지만 남은 경기수를 고려하면 누구도 선두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대한항공은 새 외국인 선수 모로즈의 합류 이후 여전히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학민 정지석 등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여전하고 한국전력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얻어온 최석기가 중앙을 두껍게 할 자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호시탐탐 선두 추월을 노리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이 가장 탄탄한 팀으로 손꼽히고 있어 역전을 기대할 만하다. 당장 대한항공은 19일 열릴 우리카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중간 선두로 나아갈 수 있다.
경기, 세트마다 기복이 있어 고민이 있었던 현대캐피탈은 최근 불이 붙었다. 오레올과 문성민이 자신의 몫을 하고 있는 가운데 ‘스피드 배구’의 핵심인 세터 노재욱도 자신감과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 한 번 불이 붙으면 상대를 정신없이 몰아치는 배구 스타일이 정착되고 있다. 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지만 경기력과 세대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가능성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4위 삼성화재도 만만치 않다. 외국인 선수 그로저가 올림픽 예선을 마치고 돌아온 뒤 2연승이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패배(8패)의 상당수가 그로저 없이 치른 경기들이었다. 막상 그로저가 있는 경기에서는 선두권 팀들 못지않은 높은 승률을 자랑한다. 이제 그로저는 특별한 부상이 아닌 이상 시즌 끝까지 삼성화재와 함께 한다. 공격 옵션에 대한 고민은 있지만 상위권 팀들과도 대등한 승부가 가능한 팀이다. 맞대결 성적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이 세 팀에 맞서 OK저축은행이 선두를 지킬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OK저축은행은 최근 3연패를 기록하며 침체에 빠져 있다. 전반기 당시 당했던 4연패에 이어 가장 긴 연패다. 당시 OK저축은행은 4연패 후 팀을 다잡으며 8연승을 내달린 저력이 있다. 시즌에 있어 2~3차례 찾아오는 고비를 이번에도 넘길 수 있을지 관심사다. 20일 안산에서 열릴 KB손해보험과의 경기가 매우 중요해졌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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