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득점 우선 제도, 구단들 경기 운영 바뀔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1.19 07: 59

K리그의 순위 결정 방식이 바뀐다. 프로축구연맹은 올해 첫 이사회를 통해 새로운 순위 결정 방식을 결정했다. 기존 '승점→득실차→다득점→다승→승자승→벌첨→추첨'에서 '승점→다득점→득실차→다승→승자승→벌점→추첨' 순으로 변경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이와 같은 변경 이유에 대해 "공격축구를 지향하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축구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득점 증가와 이로 인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쳐 팬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의도는 나쁘지 않다. 실제로 K리그의 득점력은 매우 떨어진다. 해외 유명 리그의 경우 최상위권 팀들은 경기당 평균 2골에 가까운 득점력을 선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K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한 수원 삼성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1.58골에 그쳤다.
그렇다면 이러한 순위 결정 방식의 변경은 실제로 어떤 영향이 있을까.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 때문에 프로축구연맹 이사회에서도 새로운 순위 결정 방식에 대해 특별한 반대 의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순위 결정 방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승점이다. 즉 승점이 같아질 경우가 나오지 않는다면 다득점은 순위 영향에 없다.
지난해 최종 순위에서도 승점이 같아 득실차로 순위를 결정한 경우는 없었다. 다만 2014년은 달랐다. 당시 3위 FC 서울과 4위 포항 스틸러스의 승점은 58점으로 같았는데, 서울이 득실차에서 3골이 앞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만약 올해와 같은 방식으로 순위가 결정됐다면,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은 득점에서 8골이 앞서는 포항의 몫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순위 결정 방식이 프로축구연맹이 의도한대로 공격축구로의 지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지 않았다. 몇몇 구단 관계자들은 승점이 같아질 작은 가능성 때문에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히려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수 있도록 지도자들의 위치가 안정되게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다른 의견을 전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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