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커리(28, 골든스테이트)가 농구의 선입견을 무너뜨리고 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퀴큰 로언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5-2016 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에서 홈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132-98로 크게 물리쳤다. 시즌 첫 연패위기서 벗어난 골든스테이트는 38승 4패로 NBA 전체 1위를 질주했다.
농구는 키가 크고 체격조건이 좋아야 유리한 종목이다. 하지만 꼭 키가 커야 이기는 것은 아니다. 신장이 191cm에 불과한 커리는 탄탄한 기본기와 완벽한 슈팅능력으로 NBA 최정상에 섰다. 커리는 3점슛에 관한 각종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클리블랜드와의 라이벌전에서 커리의 존재감은 더욱 빛났다. 경기시작과 함께 르브론 제임스는 203cm, 114kg의 거구와 엄청난 운동능력을 활용한 돌파로 리버스 레이업슛을 넣었다. 불과 13초 뒤 커리는 가볍게 3점슛을 꽂아 성공했다. 두 선수의 확연히 다른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나는 플레이였다.
커리는 쉽고 또 빠르게 계속 득점을 쌓아갔다. 그는 케빈 러브의 패스를 가로채 속공 레이업슛으로 연결했다. 커리의 슈팅은 워낙 릴리스가 빨라 블록슛이 불가능하다. 슈팅을 알아챈 사이 이미 공은 허공을 날고 있다. 거리도 상관없이 던진다. 하프라인 가까운 곳에서도 커리의 3점슛은 정확하게 꽂힌다. 수비수 입장에서 황당할 노릇이다.
이날 커리는 1쿼터에만 5개의 3점슛을 던져 하나만 실패했다. 커리가 16득점을 폭발시키면서 골든스테이트가 34-21로 쉽게 앞서나갔다. 커리가 도화선이 되자 동료들도 연쇄적으로 다 슛이 터졌다. 싱거운 대승의 시작이었다.
반면 제임스는 두터운 수비를 뚫고 힘겨운 대결을 계속했다. 아무리 제임스의 체격이 좋아도 혼자 여러 명을 상대하기는 벅찼다. 카이리 어빙, 케빈 러브 등 올스타들은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 제임스를 돕지 못했다. J.R. 스미스가 전반전 14점을 올렸지만, 3쿼터 초반 불필요한 플래그넌트 파울로 퇴장을 당했다.
3쿼터 후반 점수 차가 35점으로 벌어지자 제임스도 불필요한 동작으로 테크니컬 파울을 범했다. 그만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제임스는 엄청난 운동능력으로 발보사의 속공을 찍었다. 하지만 승패와는 무관했다.

커리는 1,3쿼터에 걸쳐 NBA에서 평균득점이 가장 높다. 4쿼터에는 이미 큰 점수 차로 이기는 경우가 많아 그의 출전시간이 많지 않다. 커리의 위엄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날도 3쿼터까지 35점, 3점슛 7/12를 기록한 커리는 4쿼터 전체를 쉬었다. 제임스는 16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제 골든스테이트와 클리블랜드는 파이널에서만 만날 수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가장 강력한 우승 라이벌에게 ‘가비지 타임’이란 치욕을 선사했다. NBA 2연패를 노리는 커리는 제임스와의 대결에서 다시 한 번 자신감을 얻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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