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커리(28,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신경전에서도 르브론 제임스(32,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눌렀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퀴큰 로언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5-2016 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에서 홈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132-98로 크게 물리쳤다. 시즌 첫 연패위기서 벗어난 골든스테이트는 38승 4패로 NBA 전체 1위를 질주했다.
지난 17일 경기를 앞두고 미국 취재진이 커리에게 ‘파이널 후 처음으로 클리블랜드로 돌아가는 기분이 어떤가?’라는 질문을 했다. 커리는 “아직 라커룸에 샴페인 향기가 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지난 파이널 6차전 클리블랜드에서 캐벌리어스를 이기고 우승축배를 들었던 경험을 비유한 것.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은 커리의 해당발언을 앞뒤는 다 자르고 보도했다. 이에 커리가 클리블랜드를 도발한 것으로 비춰졌다. 이후 커리는 자신의 SNS에 “인터뷰 전문을 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문제는 클리블랜드 선수들이 커리의 발언에 심기가 불편해졌다는 것. 제임스는 결전 당일 아침 연습도중 취재진에게 “커리의 발언에 대해 왜 질문을 하지 않느냐?”며 먼저 말을 걸어왔다고 한다. 그만큼 자존심이 상했다는 말이다. 제임스는 “나는 커리의 말에 답을 갖고 있다.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신경전은 무의미했다. 커리는 1쿼터에만 16점을 쏟아내며 제임스에게 굴욕을 안겼다. 3쿼터 중반 이미 점수 차가 35점으로 벌어졌다. 커리는 개의치 않고 8득점을 더 쏟아내 ‘확인사살’까지 마친 뒤에야 벤치로 향했다. 3쿼터까지 뛰며 35점, 12개의 3점슛 중 7개를 적중시킨 놀라운 활약이었다.
반면 제임스는 16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부진했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제임스는 커리를 밀쳐 공격자 파울을 지적받기도 했다.
경기 후 클리블랜드 지역언론 ‘플레인 딜러’는 “캐벌리어스와 르브론이 34점 차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커리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전혀 할 말이 없는 형편없는 경기였다”며 캐벌리어스의 저조한 경기력을 꼬집었다.
홈경기 34점차 대패는 올 시즌 캐벌리어스의 최다 점수 차 패배다. 제임스가 이 굴욕을 갚으려면 반드시 동부컨퍼런스를 제패해 골든스테이트와 다시 한 번 파이널에서 만나는 수밖에 없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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