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먹기 나름이고 생각하기 나름이다. 군부대 담벼락은 으레 그럴 것이다는 관념만 지워버리면 된다. 삭막하던 공간도 화려하게 탈바꿈할 수 있다. 그 정도의 재능과 그 정도의 뜻을 가진 이들은 찾아보면 많다.
무미건조한 군부대의 담벼락이 도시재생프로젝트를 통해 화려하게 변신했다. 인제군 금강로 인근 군부대의 담벼락이 바로 화려한 변신의 주인공.
시즌 4를 맞은 도시재생프로젝트 'DNA(Donation N Art) 코리아'(제작 씨에이치이엔티)가 축구 스타 안정환을 만나 더 큰 에너지를 품었다. 최근 ‘마리텔’에서 기대 이상의 예능감을 선보인 안정환이 이 프로젝트에 가세했다.

프로젝트의 대상지로 선정된 인제군 금강로는 ‘금강산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로 알려져 있다. 그런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삭막했던 낡은 군부대 담벼락 이미지가 너무 강했다.
미래 통일 시대를 겨냥해 평화와 문화 관광의 1번지로 이미지 변신이 필요한 공간이다.
전체 길이 약 435.7m, 총 면적 762.5㎡이라는 어마어마한 면적의 군부대 담벼락에는 우리나라 제 1호 늪인 용늪, 설악산 대청봉 등의 자연이 내린 인제의 8경과 곰취, 오미자를 비롯한 인제의 특산품인 ‘5대 명품’ 등 인제를 대표하는 다채로운 볼거리로 가득 채워졌다.
작업이 이뤄지는 공간에는 훈훈한 정이 오갔다. 마을 주민들이 준비한 새참이 수시로 들락거렸다. 담벼락의 변화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주민들은 “그간 군부대 앞 도로는 과속하는 차량들로 위험한 곳이었는데, 담벼락의 벽화들로 차량들이 쉬어가면서 보기에도 좋고 안전에도 좋은 곳으로 변하게 될 것 같다”며 낯선 환경을 반겼다.
수년간 도시재생프로젝트 DNA 코리아의 총괄기획을 맡아 진행하고 있는 배수영 공공미술 디렉터는 “흔하지 않는 대규모 담벼락에서 매력을 느꼈다”며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거대한 이야기 벽화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새롭게 변모한 군부대의 담벼락이 국군 장병들에게는 희망과 즐거움의 공간이 되고 이제는 더 이상 위험한 도로가 아닌, 많은 관광객들이 발걸음하게 되는 인제 제 1의 관광명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정환을 비롯해 대한민국 대표 만화가 이현세, 영화배우 조상구, 재즈가수 안희정 등이 함께 한 DNA 코리아 시즌 4 인제편은 지난 11일 MBC '그린실버 고향이 좋다‘를 통해 소개 돼 반향을 일으켰다. /100c@osen.co.kr
[사진] 씨에이치이엔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