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는 솔직하다] 루카스, 가장 많은 볼을 던진 남자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6.01.20 06: 00

루카스, 최다볼넷·최다 볼 비율 '불명예'
팀 동료 소사·우규민은 볼 비율과 볼넷 최저 '대비'
LG 트윈스 우완 루카스 하렐은 입단 직후 인터뷰에서 "(동료 소사를 가리키며) 이 친구가 배트맨이고, 나는 로빈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때 휴스턴 애스트로스 에이스 역할까지 했던 루카스지만, 한국 미디어와 가진 첫 인터뷰에서 자신을 한없이 낮췄다. 

정말 루카스는 '로빈'이었다. 시즌 최종성적 10승 11패 171⅔이닝 평균자책점 4.93, 구위는 좋았지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가장 큰 약점은 역시 제구력이었다. 
루카스는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 가장 많은 볼을 던졌다.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 동료들이나, 경기장에서 관람 중인 팬들이나 볼이 많이 나오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오죽했으면 '볼질한다'라는 말까지 생겨났을까. 
시즌 108개의 볼넷을 허용한 루카스는 이 부문 2위 미치 탈보트(한화,85개)와도 23개나 차이가 났다. 당연히 9이닝 당 볼넷(BB/9)도 압도적이었는데, 루카스는 5.66개로 2위 탈보트(4.89개)보다 훨씬 많았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9이닝 당 볼넷 5개 이상을 허용한 규정이닝 투수였다. 3위 차우찬(삼성,3.85개)과는 거의 2개 가까지 차이가 난다. 
심지어는 한미일 프로야구를 통틀어 루카스가 가장 많은 볼넷을 내줬다. 171⅔이닝을 던진 루카스는 108볼넷을 내준 반면, 메이저리그 볼넷 1위 타일러 로스(샌디에이고)는 196이닝을 던지고 84볼넷을 허용했다. 일본 프로야구 최다볼넷인 후지나미 신타로(한신)는 199이닝 투구에 82볼넷이었다. 
단순히 볼넷만 많은 게 아니었다. 규정이닝 투수 중 볼 비율 42%로 단연 1위였다. 이는 2011년 브랜든 나이트(넥센)이 기록한 42.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었다. 당연히 볼을 많이 던지다보니, 타석 당 투구수도 4.15개로 가장 많이 던졌다. 
반면 가장 시원시원하게 던진 건 루카스의 팀 동료인 헨리 소사다. 소사는 볼 비율 30.5%로 규정이닝 투수 중 가장 적게 던졌다. 그리고 볼넷이 가장 적은 것도 루카스 팀 동료인 우규민인데, 152⅔이닝을 던져 고작 13개밖에 볼넷을 안 내줬다. 우규민의 BB/9는 고작 1.00, 루카스(5.66)와 큰 차이를 보인다.
루카스는 시즌 종료 후 2016년에도 LG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단 구단은 다른 선수를 인내심있게 찾아보기로 방침을 정했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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