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에 자율성 부여, 야간훈련도 강제성 금지
"즐겁게 하되 야구에만 매진하는 것이 성공의 길"
"이번 캠프 콘셉트는 즐겁게다 즐겁게".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랜데일 카멜백랜치 다저스스포츠콤플렉스에서 LG 트윈스 선수단이 아침 9시부터 몸을 풀기 시작했다. 전날 라스베가스행 비행기를 타고 버스를 갈아타며 밤 늦게 숙소에 도착한 선수단은 피곤함도 잊고 아침 일찍부터 모였다.
훈련에 들어가기 전 양상문 LG 감독은 선수들에게 단 한 가지를 당부했다. "많이 웃자"는 것. 양 감독은 "이번 캠프 콘셉트는 즐겁게다. 많이 웃고 즐겁게 훈련하자"고 강조했다. 또 한 가지, 양 감독은 올해 캠프에서 의무 야간 훈련을 없앴다. 개인적으로 야간 훈련을 하더라도 코치들은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취재진을 만난 양 감독은 "지난해까지 너무 진지했다면 이번 캠프는 좀 달라지게 하고 싶다. 선수들이 밝게 훈련을 했으면 좋겠는데 스스로 생각할 시간도 없이 타이트하게 훈련을 하면 지쳐서 웃을 틈도 없다. 스스로 자신의 야구에 대해 생각하고 창의성을 가질 여유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LG의 선수단은 20대 비중이 역대 최다. 자율 훈련이 어색하진 않을까. 양 감독은 "올해 팀에 젊은 선수가 많다. 이들은 처음에 자유를 주면 당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자율'을 갖고 야구를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고참들을 보고 배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 감독이 선수들에게 자유를 부여한 것은 그 만큼 선수들의 열정을 믿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예전보다 1군에서 들어갈 자리가 많이 생겼다. 이제 젊은 선수들도 하는 만큼 기회가 생길 수 있다. 경쟁이 심해져서 오버워크하는 선수가 나올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을 캐치해 자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마지막으로 "야구장에서 즐겁게 훈련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즐기듯이 야구하는 것은 다르다. 야구선수로서 목표를 세웠다면 양옆 돌아보지 말고 목표를 향해 나가야 한다"고 선수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을 강조했다. /autumnbb@osen.co.kr
[사진] 글랜데일(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