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에 처져 있는 GS칼텍스가 실낱 같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GS칼텍스는 지난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있었던 NH농협 2015~2016 V-리그 5라운드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3-0(26-24, 25-21, 30-28)으로 승리했다. 3연패를 끊고 8승 13패, 승점 26점이 된 5위 GS칼텍스는 3위 흥국생명과의 격차를 승점 9점으로 좁혔다.
3위까지 출전할 수 있는 플레이오프에 올라가기는 쉽지 않지만 희망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이선구 감독은 이 경기 전 "흥국생명과 도로공사를 잡으면 순위가 바뀌면서 희망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 중 반은 이뤄졌고, 오는 24일 홈에서 도로공사까지 제압하면 4위로 올라서면서 흥국생명을 한층 위협하게 된다.

확률상으로는 낮지만, GS칼텍스가 희망을 갖는 부분은 외국인 선수 캣벨의 몸 상태다. 시즌 초부터 무릎이 좋지 않아 생각보다 크게 기여하지 못했던 캣벨은 최근 달라졌다. 흥국생명전에서도 총 27득점을 쓸어 담았다. 경기 후 캣벨은 "(무릎이)좋아진 것은 1~2개월 정도 됐다. 경기마다 기복이 있는데, 트레이너들이 치료를 해주고 있어 지금은 많이 좋아진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처음과 달리 체중이 7kg 빠져 몸이 가볍다. "(한국의) 치료 시스템은 정말 좋다. 힘들어서 가끔은 스트레칭을 하기 귀찮을 때도 있는데 신경 써주셔서 매우 감사하고 있다. 부항도 한국에서 처음 해봤는데,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팀에 한의사가 계셔서 따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캣벨은 "센터 출신이라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허리를 써서 타점을 높게 만들어) 밀어치는 타법에 익숙하지 않았는데, 그 부분이 좋아지고 있다"며 기량 면에서 발전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감독의 바람은 배유나가 좀 더 힘을 내는 것이다. 이 감독은 "1세트에 서브 범실을 했을 때 화를 냈다. 팀을 생각해야 하는데, 자기가 부각되려고 하는 것이 있었다. 두 자릿수 득점을 해서 도움을 준 적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좋지 않다"며 배유나가 좀 더 분발해야 한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그렇게 되면 양쪽 공격수들의 부담이 분산되고, 성공률도 높일 수 있다.
이외에 이소영, 흥국생명전 3세트에 결정적인 서브 에이스 2개를 성공시켰던 강소휘 등이 힘을 보태야 조금이라도 3위에 근접할 수 있다. 물론 모든 조건들이 충족된다 하더라도 자력으로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GS칼텍스는 6라운드 막판까지 최대한 승점을 많이 쌓으면서 흥국생명이 부진하기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