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삼성)의 대표적인 별명은 '최원빈'과 '국밥집 사장'이다. 두 가지 별명은 상반된 의미가 담겨 있다.
최원빈. 최형우가 홈런을 펑펑 터뜨리는 등 화끈한 타격감을 과시할때 영화배우 원빈보다 잘 생겨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야구 성형의 대표적인 사례. 최형우가 데뷔 첫 홈런왕에 등극했던 2011년. 그가 호쾌한 한 방을 쏘아 올릴때마다 여성팬들은 최형우를 향해 "원빈은 좋겠다. 형우 오빠 닮아서"라고 응원하기도.
반면 국밥집 사장은 4번 타자로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주는 별명이다. 득점 찬스를 국밥처럼 말아먹을때마다 국밥집 사장이라 부른다. 최근 모 매체는 '삼성의 새 구장에 최형우 국밥 등 스타 플레이어를 응원하는 다채로운 메뉴도 등장할 전망이다'고 보도하며 큰 이슈가 됐었다.

삼성의 1차 전훈 캠프가 차려진 괌 레오팔레스 리조트에서 만난 최형우에게 별명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최원빈, 국밥집 사장, 유퉁 등 그 의미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면서 "별명이 참 재미있는 것 같다"고 여유있는 미소를 지었다.
최형우는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 편이다. 그가 리그 최고의 좌타 거포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성격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최형우는 "어떠한 별명이든 그 의미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 부정적인 의미에 대해 신경을 쓰고 화를 내면 한도 끝도 없다. 다양한 별명이 있으니 참 재미있다. 동료들도 장난삼아 최원빈 또는 유퉁이라고 부른다"고 웃었다.
그렇다면 최형우가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은 무엇일까. 그는 "좋아하는 별명은 딱히 없다"고 대답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끝모를 부진에 빠지며 '국밥집 사장'이라 불렸던 최형우. 일찌감치 괌 캠프에 합류해 몸을 만들며 올 시즌을 잔뜩 벼르고 있다. 올 시즌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최원빈'을 외치는 팬들이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what@osen.co.kr
[사진] 괌=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