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게임즈가 개발한 기대작 MMORPG ‘블레스’가 공개서비스 일정을 발표했다. 당초 2014년 말고 2015년 초 발표를 하려했던 블레스는 7년간 700억원을 들여서 만든 네오위즈게임즈가 모든 걸 걸고서 만든 대작게임. 비단 네오위즈게임즈 뿐만 아니라 한국 온라인게임과 MMORPG 시장의 미래도 읽을 수 있는 기대작이다.
블레스는 오는 27일 오전 8시부터 공개서비스를 시작하며, 현재 사전 캐릭터 생성이 진행중이다. ‘블레스’ OBT 핵심 포인트는 무엇일까? 지난주 공개서비스 설명회에서 밝힌 정보를 바탕으로 ‘블레스’의 핵심을 짚어봤다.
▲ ‘블레스’가 강조한 핵심 재미는 전쟁

‘블레스’ 개발진은 ‘블레스’는 MMORPG라는 장르적 재미에 충실히 다가가고자 했다고 밝혔다. 다수가 함께 역할을 수행하는 게임의 장르적 의미를 담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서 ‘블레스’ 개발진은 MMORPG의 핵심 재미는 대규모 전쟁이라고 생각했다. 진영간 대립 구도를 그리고 있는 ‘블레스’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콘텐츠가 바로 전쟁이라는 것이다.
‘블레스’의 전쟁 콘텐츠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크게 3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우선 대표적인 PVP 콘텐츠인 카스트라공방전을 살펴보자. 카스트라공방전은 100vs100 전투가 가능한 대규모 전장이다. 양 진영이 특정 전장에 모여 정해진 시간 동안 전쟁을 벌이는 콘텐츠로, 일정 레벨을 달성하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전장 내에서는 동일하게 레벨 보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으며, 소속 길드나 파티가 없어도 된다. ‘블레스’ 개발진은 카스트라공방전을 이용자들의 축제라고 표현했다. 서로 협동을 하지만 전략이나 전술이 필요 없으며,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 보상이 돌아가 승부에 크게 집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필드 PVP다. 분쟁지역에 진입하면 누구나 PVP가 가능하다. 진영간 대립구도, 치열한 생존을 해나가는 ‘블레스’ 월드의 분위기는 필드 PVP를 통해 느낄 수 있다. 필드 PVP와 함께 필드 레이드도 마련된다. 분쟁지역에서 레이드가 진행되기 때문에, 양 진영은 보스 몬스터를 서로 협력하며 사냥함과 동시에 서로 견제하며, 막타(마지막 타격)를 때리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흥미진진한 콘텐츠이다.
세 번째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진영 내 경쟁 수도쟁탈전이다. 수도쟁탈전은 길드 간 진행되는 전쟁 콘텐츠로 비공개 경매 방식은 통치계약을 통해 영지를 획득한 길드간 경쟁을 그리고 있다. 최고 통치자의 자리를 노리는 도전자가 있으면 수정쟁탈전이 벌어진다. 공격과 수비로 나눠 각 수도에서 진행되며, 기존 최고 통치자는 자연스럽게 수비 측이 된다. 수비 측 지도자는 자신의 권좌를 지키기 위해 다른 영주 혹은 총독들이 수비쪽으로 가담하도록 포섭을 해야 하며, 반대로 공격측인 도전자는 권좌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지도자의 정치력이 발휘되고, 약속을 통한 보상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 수도쟁탈전은 정해진 시간 안에 수도를 점령하거나, 지켜내면 승리하는 단순한 룰이지만 전략과 전술, 포섭을 통한 협력과 배신이 공존하는 치열한 전장인 것이다.
‘블레스’는 위 3가지 전쟁 콘텐츠를 RXR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공개서비스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돌이켜보면 전쟁은 그 동안 다수의 MMORPG가 추구해 왔던 콘텐츠이긴 하지만 최근 출시된 MMORPG에는 없었던 콘텐츠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블레스’의 대규모 전쟁 콘텐츠는 나름 신선한 재미로 게이머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몰입감 높은 ‘블레스’ 세계
‘블레스’에는 ‘하이란’과 ‘우니온’ 2개의 진영이 존재한다.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두 진영은 자신의 속한 진영의 부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이용자의 캐릭터는 진영을 대표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주인공이자 핵심 인물의 조력자로 나타난다.
‘블레스’의 종족은 총 10개로 공개서비스에서는 이중 7개 종족이 선 공개된다. 나머지 종족은 업데이트를 통해 순차적으로 선보여 나갈 예정이다. 10개 종족은 각자 고유의 스토리가 존재하며, 이용자는 자신이 선택한 종족의 이야기를 통해 ‘블레스’의 세계를 알아간다. 즉 자신의 종족의 입장에서 ‘블레스’의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해 나가게 되는 것이다.
10개 종족이 고유의 스토리와 지역을 가진 MMORPG는 국내 게임으로는 첫 시도인 것 같다. 각 종족의 디자인부터 지역 설계까지 상당한 개발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같은 구조는 쉽게 시도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블레스’의 세계관과 스토리 전달을 위한 이런 노력은 높게 평가 받을 만 하다. 여기에 더 게이머에게 스토리를 강요하지 않고 모든 스토리를 스킵이 가능하도록 한 것은 더욱 높게 살만하다. 그러나 스킵 하는 이용자도 ‘블레스’ 이야기의 큰 흐름은 알기를 원했고, 이를 위해 스토리를 받아들이는 게이머의 성향을 세분화해 여러 방향으로 전달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한다. 모든 스토리를 스킵 하는 이용자에게는 메인 퀘스트를 통해 누가 나의 적인지 어떤 목적으로 이곳에 왔는지 등 최소한의 정보는 알 수 있도록 했으며, 한 단계 더 들어가 영상까지 보는 이용자에게는 컷신(게임 내 시네마틱 영상)을 통해 인물 간의 관계와 사건의 전개를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스토리의 지루함이 없도록 3줄 이하의 짧은 텍스트를 제공하고, 컷신 역시 대부분 30초 내에 보여준다. 스토리의 중요도를 구분 하기 위해 메인 퀘스트에만 성우 내레이션을 넣는 등 스토리 제공에 강약도 조절했다. 이 같은 노력은 게이머를 위한 세심한 배려이자, ‘블레스’의 세계를 모험하는 게이머의 몰입에 작은 것 하나도 방해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고 ‘블레스’ 개발진은 밝혔다.
‘블레스’에서 몰입감을 높여주는 요소는 음악이다. ‘블레스’의 배경 음악은 라이온 킹, 캐리비안의 해적, 다크 나이트, 인셉션, 맨 오브 스틸, 인터스텔라 등 120여 편의 영화 음악을 제작한 음악계 거장 한스짐머가 작곡했다. 한스짐머는 120여 명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합창단과 함께 ‘블레스’의 월드와 두 진영, 10개 종족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OST를 탄생 시켰으며, 이는 게임 음악에 중요한 족적이 될 것이다.
▲ 불필요한 과금을 뺀 합리적 유료화 구조
‘블레스’ 개발진 밝힌 내용 중 가장 놀랐던 부분은 유료화이다. ‘블레스’의 유료화는 90%의 이용자가 무료로 즐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MMORPG는 많은 사람이 함께 할 때 가장 재미있다’는 개발 철학이 깃든 과금 정책인 것이다.
무료 이용자라 할지라도 콘텐츠 접근에 제한이 전혀 없으며, 반대로 과금을 한 이용자라도 게임 플레이 없이 장비를 얻는다거나 할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게임 플레이가 우선이며, 과금 이용자는 시간과 노력이 줄어들 수 있는 이득이 주어지는 구조이다. ‘블레스’는 이를 위해 1달 기준 5000원부터 3달 4만7800원까지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온라인 MMORPG의 부활을 기대한다
그 동안 많은 MMORPG가 선을 보였다. 큰 기대를 받았던 게임도 있었고, 기대 이상의 인기를 얻은 게임도 있었다.
하지만 과거 대작 MMORPG 출시 하나로 열광했던 시대와 비교하면 지금은 많이 침체된 시장인 것 같다. ‘블레스’가 시장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오랜 기간 공들여 제작한 흔적이 보이는 만큼 MMORPG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