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캡틴 김재호가 생각하는 ‘팀 두산’이란?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1.20 10: 04

예비 FA임에도 주장으로 솔선수범 다짐
개인적 목표는 커리어 하이와 WBC 대표
 두산 베어스의 새로운 주장 김재호(31)가 주장으로, 그리고 주전 유격수로 세운 목표를 공개했다.

예비 FA기도 한 김재호는 2016 시즌을 맞아 팀의 주장을 맡았다. 내야 전체를 책임지던 위치에서 이제 팀 전체를 바라봐야 하는 자리까지 오르면서 임무가 더욱 막중해졌다. 그런 김재호의 활약에 팀의 2연패 여부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음은 김재호와의 일문일답.
- FA를 앞두고 주장을 맡았다. 부담이 되지는 않는가?
▲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어차피 주장을 맡은 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주장을 맡았기 때문에 개인 욕심을 버리고 편안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측면에서는 오히려 FA에 대한 부담을 상쇄시키는 좋은 효과가 있을 것 같다.
- 캠프를 치르면서 주장으로서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을 것 같다.
▲ 그렇다. 그 중에서도 선수들이 먼 나라에 와서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해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의 편의, 그리고 마음껏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줄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 및 프런트와 많은 대화를 통해 신경 쓰고 있다.
- 주장을 하기 전과 차이점은 무엇이 있는가?
▲ 기존에는 내 것만 하면 돼서 편했는데, 주장이 되니 팀에 대한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한다. 팀 분위기도 항상 생각해야 하고, 결국 개인이 아닌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 다른 것 같다. 그리고 주장이라는 직책이 조금은 외로운 자리인 것 같다. 주장으로서 힘들 때가 있을 텐데, 혼자서 끌어안고 이겨내야 한다. 그래도 (오)재원이 형과 (홍)성흔이 형도 있는 만큼 힘든 상황이 생기면 많은 조언을 구할 생각이다.
- 지난해 우승을 하고 새로 주장을 맡았다. 주장으로서 목표와 각오가 있다면?
▲ 팀이 지난해 우승을 했기 때문에 올해 목표는 한국시리즈 2연패다. 마음을 비우고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최대한 자신들의 기량을 뽐낼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잘 하겠다.
- 전임 주장에게서 받은 조언이 있다면?
▲ 아직 주장을 맡고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딱히 없다. 하지만 옆에서 많이 도와준다고 한 만큼 많은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주장으로서 팀원들을 어떻게 이끌 계획인가? 팀원들에게 어떤 점을 가장 강력하게 주문하는가?
▲ 시즌이 길기 때문에 한경기 한경기에 연연하지 말자고 했다. 한경기 지더라도 어차피 끝난 거니까 속상해 하면서 인상 쓰기보다는 웃으면서 밝게 하자고 했다. 야구장에서 다 힘드니깐 혼자 힘들다고 내색하지 말고, 항상 밝은 모습으로 임하자고 했다. 그래야 더 좋은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고, 그것들이 모여야 더 좋은 경기력이 따라온다고 믿는다. 그리고 야구장에 나와서 기본 지키기를 강조했다. 선후배 간 인사를 비롯해 개인 사생활에 있어서도 프로답게 철저히 관리하는 것들을 강하게 주문했다.
- 지난해 개인적으로 세웠던 모든 목표들을 다 이뤘다. 올해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 일단 올해 목표는 팀의 우승과 2017 WBC 국가대표이다. 현재 국제대회 중 제일 큰 대회인 만큼 WBC 국가대표팀에 뽑히고 싶다. 그리고 개인적인 목표로는 지난해 보다 전체적으로 조금 더 나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다. 따로 적어 놓은 게 있는데, 지금 밝히면 부담이 되니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난 후 공개하겠다.
-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번 캠프가 무척 중요할 것 같다. 어디에 주안점을 두고 훈련을 할 계획인가?
▲ 지난해 수비에서 생각보다 실책이 너무 많이 나왔다. 그래서 실수를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을 할 계획이다. 그리고 공격 부분에서는 좀 더 알찬 타점 등 공격 포인트를 쌓는데 신경 쓰려고 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2016시즌에 임하는 각오는?
▲ 제일 먼저 부상 없이 1년을 치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리고 주장으로서 좀 더 책임감을 갖고 다른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내가 더 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나에게 신뢰를 주고 있는데, 이에 보답할 수 있는 모습과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다. 그래야 선수들이 나를 더 잘 따를 것이고, 그것이 '팀 두산'이라고 생각한다. /nick@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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