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 이하 제주)의 이적생 안현범(22)이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제주는 지난 9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중국 광저우에서 해외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강도 높은 훈련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전지훈련은 선수들에게 고난의 연속이다. 특히 종일 스트레스를 받으며 마음의 평온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에 제주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바로 외모왕 선발대회. 지난해 골키퍼만 대상으로 했던 제1회 외모왕 대회에 비해 권위와 규모가 커졌다. 조성환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 전원이 참가했다.

1대 외모왕이자 후보 0순위였던 김형록은 "절대 질 수 없다. 골키퍼만 만족할 수 없다. 내 미모가 더 일취월장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많은 팬들의 선택을 기다린다"라고 전의(?)를 불태웠지만 결국 왕좌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20일까지 구단 공식 페이스북에서 팬들의 선택을 기다린 결과 안현범이 2대 외모왕으로 등극했다.
안현범은 총 106표 중 26표를 얻었다. 2위는 원조 美드필더 권순형으로 총 9표를 받았다. 3위에는 6표의 지지를 받은 정영총이 랭크됐다. 하위권이 치열했다. 마르셀로, 배재우, 김봉래, 김영신이 1표를 받는데 그쳤으며, 맏형인 강준우와 모이세스는 단 한표도 받지 못한 채 눈물을 삼켜야 했다.
제2대 외모왕 안현범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울산 현대에서 영입한 측면 공격수다. 178cm, 75kg의 탄탄한 체격과 폭발적인 돌파력이 장점이다. 무엇보다 귀여운 외모에 이번 중국 전지훈련에서 대식가의 면모까지 선보이며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다.
안현범은 "이적 첫 해에 이러한 영광을 거머쥘 수 있어 기쁘다(웃음). 비결은 팬들의 정확한 시력이 아닌가 싶다. 그라운드에서도 외모왕다운 아름다운 플레이로 제주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도록 하겠다"라고 선전을 다짐했다./dolyng@osen.co.kr
[사진] 제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