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22, 연세대3)가 2016 리우올림픽 메달사냥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야심차게 선보였다.
손연재는 20일 오후 태릉선수촌 리듬체조장에서 벌어진 2016 리듬체조 국가대표 및 국제대회 파견대표 선발전 시니어 개인부문에 출전했다. 손연재는 후프(17.850), 볼(17.750), 곤봉(18.000), 리본(17.700) 네 종목에서 모두 압도적인 1위에 오르며 총점 71.300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총점 59.800의 천송이(19, 세종고3)가 전체 2위에 올랐다. 3위는 58.400의 이다애(22, 세종대3)에게 돌아갔다.
2016 리우올림픽 출전을 위한 국가대표 선발 1차전이었다. 대한체조협회는 오는 4월 치르는 2차 선발전 성적까지 합산해 5월 타슈켄트 아시아선수권과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국가대표를 선발한다. 한국리듬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손연재다. 대표선발전은 올림픽을 겨냥해 새로 익힌 프로그램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 선보이는 자리였다. 국내서 적수가 없는 손연재는 프로그램의 숙련도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는 모습이었다.


첫 번째 종목은 손연재가 가장 자신 있는 후프였다. 손연재는 장기인 포에테 피벗을 더 많이 구사하며 난이도를 높였다. 리우올림픽에서 메달권에 입상하기 위해서 종전 난이도로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이었다.
손연재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숙지하기에 너무 시간이 짧았다. 손연재는 수구를 한 차례 떨구는 실수를 범한 끝에 17.850을 받았다. 국내서 손연재를 제외하면 15점을 넘기는 선수도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세계정상권을 노리는 손연재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점수였다.
볼에서도 특징은 같았다. 손연재는 장기인 포에테 피벗을 많이 구사했다. 공을 드리블하며 회전하는 새로운 동작도 추가됐다. 하지만 역시 실수가 나오면서 17.750의 점수를 받았다. 선발전에서는 압도적인 1위지만, 올림픽 메달권과는 거리가 있는 점수였다.
세 번째 곤봉에서 손연재는 비로소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수구를 등 뒤로 높이 던져 받아내는 등 고난도 동작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손연재는 18.000을 기록, 이날 처음으로 18점대를 돌파했다.
마지막 리본은 가장 돋보이는 종목이었다. 정열의 탱고리듬에 맞춘 손연재는 강렬한 빨간색 리본으로 연기를 펼쳤다. 특히 손연재는 종전에 볼 수 없었던 댄싱스텝을 추가해 아름다운 연기를 펼쳤다. 숙련도가 떨어져 점수는 17.700에 머물렀다.
리우올림픽에 맞춘 손연재의 새로운 프로그램은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상향 조정됐다. 짧은 시간에 숙지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손연재는 “음악도 편곡과 수정을 새로 해야 한다. 기술적으로도 보완할 부분이 많다. 연기하는 동안 1초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으로 시즌을 출발한 손연재는 5월 타슈켄트 아시아선수권 등 각종 세계대회 출전을 통해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최상의 컨디션을 만든다. 손연재는 “너무 무리한 일정은 짜지 않겠다. 런던올림픽에서 큰 경험을 쌓았다. 리우에서 잘할 수 있어야 한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12월 근력운동을 착실히 했다. 남은 기간에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며 리우를 바라봤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태릉=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