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홈 10연승 좌절됐지만 웃는 이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1.21 06: 47

삼성이 아쉽게 구단 홈 최다연승기록을 깨지 못했다. 그래도 아직 여유가 있다. 
서울 삼성은 20일 잠실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5라운드서 창원 LG에게 90-97로 무릎을 꿇었다. 홈 10연승이 좌절된 삼성(24승 18패)은 공동 3위서 단번에 5위로 추락했다. 결과는 아쉬운 패배. 그래도 삼성은 4쿼터 막판 길렌워터의 퇴장을 계기로 맹추격을 펼쳐 홈에서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삼성은 지난 2008년 1월 16일 kt를 88-84로 눌러 구단 최다기록인 홈 9연승을 달렸다. 당시 7점, 5어시스트로 활약했던 이상민은 현재 삼성 감독이 됐다. 14점으로 최다득점을 올렸던 이규섭은 코치다. 현재까지 삼성에 남아있는 선수는 이시준이 유일하다. 그만큼 세월이 많이 흘렀다. 삼성은 8년 묵은 대기록을 갈아치울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올 시즌 삼성의 경기력은 홈, 원정에 따라 확연히 차이가 난다. 올 시즌 삼성은 홈에서 14승 5패, 승률 73.7%를 기록 중이다. 평균 83.7점을 넣고 79.7점을 내줘 득점마진이 +4.1점이다. 반면 원정에서 삼성은 10승 13패로 승률이 43.5%에 불과하다. 평균 77.1점을 넣고 78.4점을 내준다. 안방을 벗어나는 순간 득점은 뚝 떨어지고 실점은 치솟고 있다. 
슛도 홈에서 더 잘 들어간다. 홈 야투율이 49%인 삼성은 원정에서 44.8%로 성공률이 뚝 떨어진다. 3점슛도 36.7% 대 29.8%로 확 차이가 난다. 
삼성이 안방에서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상민 감독은 “홈 9연승을 레더 시절에 했다고 들었다. 원정팀은 하루 전날 서울에서 자고, 우리는 용인에서 훈련해서 크게 유리할 것은 없다. 다만 선수들이 홈에 오면 마음이 편한 것 같다. 홈 10연승을 하면 큰 의미가 있다”며 심리적인 요인을 들었다. 
재밌는 것은 삼성의 잔여 12경기 중 홈경기가 8경기로 훨씬 더 많다는 사실. 최종순위가 가려지는 2월에 삼성은 8경기 중 5경기를 홈에서 치러 매우 유리하다. 시즌이 갑자기 9월로 당겨지며 삼성은 시즌 초반 경기장을 대관하지 못해 원정을 많이 다녔다. 그 때 했던 고생이 보상으로 돌아온 셈이다. 
비록 홈 10연승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아직 순위경쟁에서 삼성이 유리하다. 이상민 감독은 “남은 시즌 홈경기가 많아 유리하다. 끝까지 순위싸움을 해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체=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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