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캠프 46명 중 신인 3명 포함
박세진-강승훈, 코칭스태프 눈도장으로 캠프 참가
고졸 신인 박세진(19)과 대졸 신인 강승훈(22)이 올 시즌에도 kt 위즈의 신인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까.

kt는 지난 15일 스프링캠프를 위해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총 46명의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가운데, 신인으로는 남태혁, 박세진, 강승훈이 이름을 올렸다. 남태혁은 미국 진출 후 KBO 리그에 데뷔했기 때문에 박세진, 강승훈이 유이한 순수 신인이라고 볼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기에 캠프 참가가 가능했다.
먼저 박세진의 스프링캠프 참가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2016 신인지명회의에서 1차 지명을 받았고, 익산 마무리 캠프에서도 가능성을 보였다. 조범현 감독은 “선발 후보는 10명 정도 있다”면서 “신인 중에선 박세진 정도가 있다”라고 말했다. 박세진은 안정된 밸런스와 좋은 볼 끝을 가지고 있다.
1군에서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높다. kt는 외국인 투수 3명을 제외하고 남은 세 자리를 놓고 무한 경쟁 체제다. 물론 모든 선수들이 경험 면에서 박세진보다 앞서지만 확실한 선발 투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엄상백이 그랬던 것처럼 충분히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얼마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내야수 강승훈의 스프링캠프 참가도 눈에 띈다. 2차 8라운드에서 뽑힌 선수다. kt의 연고지에 있는 유신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대졸 신인이다. 남태혁을 제외하면 야수로 유일하게 kt의 지명을 받았다. 강승훈 역시 익산 마무리 캠프에서 안정된 수비를 자랑하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조찬관 kt 스카우트 팀장은 강승훈에 대해 “과장되게 표현한다면 손시헌이다. 외모도 비슷하다”면서 “수비가 안정돼있어서 백업 요원으로 가능하겠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칭스태프에서 관심을 갖고 보고 있는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조 팀장은 “수비형 선수로 송구나 핸들링이 좋다. 손목 스냅도 좋아 손시헌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공격에선 힘을 많이 길러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kt는 오프시즌 새로운 선수들 가세하면서 선수층이 이전보다 두꺼워졌다. 그러나 타 구단에 비하면 여전히 젊은 선수들이 많은 상황이다. 성장에는 다소 시간이 걸려도 신인들에게는 기회의 땅인 셈이다. 그 중 애리조나 캠프에 이름을 올린 투수 박세진과 내야수 강승훈이 어떤 선수로 성장할지 궁금하다. /krsumin@osen.co.kr
[사진] 위-박세진, 아래-강승훈(k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