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지난해 이어 신예들 성장 절실
1차 캠프, 젊은 피 대거 포함으로 경쟁 유발
미국 애리조나가 KIA 타이거즈 신예들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까.

KIA는 올해 스프링캠프를 이원화로 치른다. 2월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할 예정인 30대 베테랑 선수들은 함평 챌린저스 필드에서 훈련 중이다. 반면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본진은 지난 16일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 훈련에 돌입했다. 애리조나 캠프를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한 것은 내부 경쟁 유발과 강훈련을 위해서다.
KIA는 지난 시즌부터 본격적인 리빌딩 작업에 착수했다. 안치홍, 김선빈 등 주축 내야수들이 군 입대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럼에도 KIA는 외부에서 전력을 보강하기 보다는 유망주 육성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2014시즌 후 선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김기태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한 이유도 역시 이 때문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지난해 젊은 선수들이 많은 기회를 얻었다. 포수 이홍구(112경기), 백용환(65경기)을 비롯해 박찬호(69경기), 고영우(82경기) 등이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신인 외야수 김호령은 무려 103경기에 출전하며 시즌 초 주전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모든 선수의 성적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올 시즌에도 1군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하는 선수들이 많다. 여전히 베테랑들이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최상의 멤버만으로 풀타임을 치르기엔 무리가 있다. 또한 2루수-유격수의 키스톤 콤비는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 9월 안치홍, 김선빈이 제대한 이후에는 기회의 문이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포지션의 선수들은 올 시즌 기회를 확실히 잡아야 한다. 코칭스태프 역시 애리조나 캠프에서 ‘내부 경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조계현 수석코치는 지난 16일 출국에 앞서 “우리는 항상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 해봐야 한다”면서 “애리조나에서 선수들의 경쟁이 불붙어서 스스로 찾아서 했으면 좋겠다. 그런 선수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베테랑들에게는 자율 훈련을 보장했지만 젊은 선수들을 대거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시켰다. 체계적인 훈련 속에서 성장을 거듭해야 하는 선수들이기 때문. 어찌 보면 1차 캠프는 신예들의 마음껏 기량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여기에 내부 경쟁으로 동기부여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캠프가 될 것이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