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우 감독이 '옥석가리기'를 대하는 방법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1.21 06: 00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여러 자리에서 팀 내 경쟁으로 치열하다.
모든 자리에 주전을 두고 시즌에 돌입하는 팀이 더 드물긴 하지만 롯데의 선발과 유격수, 좌익수 자리는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현재 오리무중이다. 그만큼 많은 경쟁자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피오리아시 캠프지에서 만난 조원우 롯데 감독은 "올해 불펜에 베테랑들이 수혈되면서 선발 후보에 젊은 선수들이 많아졌다. 고원준, 진명호, 김원중, 박세웅, 배장호, 이성민 등이 있다"고 이름을 나열했다.

조 감독은 "유격수에서는 문규현, 오승택, 김대륙이, 외야에는 김문호, 김민하, 이우민, 박헌도 등이 있다"며 선수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불렀다. 한 명씩 호명할 때마다 바닥에 작대기를 긋던 조 감독은 "선수가 정말 많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중요한 것은 이중 개막전까지는 한 명의 주전이 정해져야 한다는 것. 선발에서도 2~3명은 추려야 시즌 계획을 세우기 수월하다. 조 감독은 "어느 팀에나 좋은 유망주는 많다. 어린 선수들 중 튀어나와주는 선수가 있느냐가 중요하다. 우리 선수들은 지금 보여줘야 할 때"라고 신중하게 말했다.
조 감독이 선수를 보는 조건을 무엇일까. 조 감독은 "선수들에게 기본적인 것을 강조한다. 나가서 안타를 치는 것은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지만 치고 1루까지 전력질주하는 것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할 수 있는 것만이라도 최대한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이어 "열심히 해도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실패해도 주눅들이지 않고 당차게 해야 한다. 야구는 자신감이다. 상대가 에이스라도 한 번 해보자는 자신감으로 맞붙어야 한다. 상대가 강하다고 해서 주눅드는 선수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강심장'을 주문했다.
어느 팀이나 중요하지 않은 시즌이 없지만 감독으로서 첫 지휘봉을 잡은 조 감독에게 올해는 팀을 알아가며 성적까지 내야 할 절실한 시즌이다. 조 감독은 '선수 영입으로 전력이 강해졌다'는 말에 손사래를 쳤다. 대신 "경쟁할 선수들이 많아졌다"며 선수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autumnbb@osen.co.kr
[사진] 피오리아(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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