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신연재 인턴기자] SK텔레콤과 함께 ‘롤챔스 스프링 2016’의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KT롤스터와 락스 타이거즈가 21일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서 격돌한다. 이번 승부로 인해 둘 중 한 팀은 롤챔스 스프링에서의 첫번째 패배를 맛보게 된다.
1주차에 두 경기, 총 네 개의 세트를 선보인 KT는 깔끔하게 2연승을 챙겼다. 특히나 스프링 때 유독 약세를 보였던 지난 시즌들과 달리 랭킹 선두 주자로 나서며 ‘슬로우 스타터’라는 오명도 씻어낼 준비를 마쳤다.
지난 13일, KT는 새로 합류한 ‘플라이’ 송용준과 캐리형 탑 라이너 ‘썸데이’ 김찬호가 각각 럭스와 갱플랭크로 맹활약하며 2-0으로 아프리카 프릭스를 격파했다. 이어 15일에는 ‘스코어’ 고동빈이 전장을 지배하며 2세트 연속 팀을 승리로 견인했다. 코치에서 선수로 돌아온 ‘하차니’ 하승찬은 매 경기 노련한 시야 장악과 더불어 적재적소에 스킬을 활용하며 팀에 큰 도움을 줬다. ‘애로우’ 노동현도 든든히 바텀 라인을 지키다 한타가 일어나면 화끈하게 데미지를 쏟아 넣었다. 현재까지 KT의 리빌딩은 합격점.

하지만 삼성이 롱주를 잡으며 그 진가가 드러났듯, KT도 이번 락스와의 경기를 통해 진정한 리빌딩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아프리카와 스베누를 잡은 2승이기 때문이다.
특히 스베누전에서는 김찬호가 사이드 라인에서 스플릿 푸시를 하다가 종종 끊기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나머지 팀원들이 그사이에 다른 이득을 취하는 운영을 선보였지만, 김찬호가 필요 이상으로 짤렸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이후 고동빈이 MVP 인터뷰 중 "의도한 건 아닌데 찬호가 말없이 탑을 밀고 있어서 상대의 시선이 그쪽에 집중될 때마다 반대 진영을 밀고 나갔다"고 밝히기도 해 멘탈적인 부분에서 불안 요소를 안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락스는 개막 주에 CJ를 상대로 1승을 챙긴 상태다. 새로 팀에 들어온 ‘피넛’ 윤왕호는 두 세트 연속 킨드레드를 선택해 일명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윤왕호는 날카로운 갱킹 능력과 환상적인 궁극기를 선보이며 새로운 정글 기대주로 떠올랐다. 2세트에 빅토르를 골라 폭발적인 데미지를 선보이며 10킬 0데스 3어시스트로 MVP를 차지한 ‘쿠로’ 이서행도 전승을 기록한 ‘롤챔스 스프링 2015’ 1라운드 때의 위엄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KT와 락스의 대결은 승패를 떠나 강호끼리의 승부가 가져다줄 수준 높은 경기력과 치열한 전장을 기대하는 팬들도 많다. 2경기를 거치며 드러난 단점들을 보완하고 정비한 KT롤스터와 2015시즌 창단 이래 꾸준히 상위권을 지켜온 락스 타이거즈. 둘 중 하나는 상처 입을, 이 피할 수 없는 승부의 세계를 맞이할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하겠다. /yj0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