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 지명타자 도입해야 하는 7가지 이유...美보도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6.01.21 06: 01

FOX 스포츠, ESPN 칼럼에 반론
공격적인 야구와 선수위해 필요
[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최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존 모젤리악 단장이 내셔널리그에서 지명타자 도입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뒤 다시 이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ESPN의 버스터 올리가 내셔널리그에서 지명타자 도입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체스게임과 같은 흥미를 잃지 않기 위해 지명타자 도입을 반대한다’는 칼럼을 게재한 데 이어 21일(한국시간)FOX SPORS는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를 도입해야 하는 7가지 이유다. 내셔널리그 지명타자제 도입문제는 지난해 오프시즌에도 한동안 논란거리가 된 바 있다.

1.양리그가 똑 같은 규칙 아래서 경기해야 한다
 이만큼 서로 다른 룰을 갖고 있는 스포츠는 없다. 3점 슛이 있는 웨스턴 컨퍼런스와 그것이 없는 이스턴 컨퍼런스의 NBA를 상상해 봐라. 필드 골이 있는 아메리칸 풋볼 컨퍼런스와 그것이 없는 내셔널 풋볼 컨퍼런스의 NFL를 상상할 수 있나. 지난해 10월 캔자스시티 로얄즈의 우완 에딘손 볼케스는 1차전에서 타석에 들어서지 않았다. 하지만 5차전에서는 들어서야 했다. 정규시즌 동안 매일 인터리그 경기가 열리는 지금 상황에서 과거처럼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가 서로 다른 규칙을 가질 수는 없다. 아메리칸리그에서 지명타자를 없애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선수노조가 가만이 있지 않을 것이다.
2. 투수들이 타석과 주루 도중 부상당한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아담 웨인라이트는 거의 전 시즌을 날려야 했다. 4월 타석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투수들이 베이스 러닝 도중 햄스트링, 발목, 발 부상을 당하는 것이 드물지 않은 일이다. 모든 부상을 막을 수는 없지만 타자로 나와서 당할 수 있는 부상은 확실히 예방 가능하다. 투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아오른 현실에서 구단 역시 투자한 선수에 대해 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3. 모든 투수가 매디슨 범가너는 아니다
확실히 타격에 재능이 있는 투수들이 있다. 범가너는 지난 시즌 타율 .247에 홈런 5개와 2루타 2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범가너는 예외에 속하는 경우다. 배트를 제대로 다를 수 없는 투수가(그게 비록 번트라도)다룰 수 있는 투수보다 10배는 많다. 2015시즌에 투수들의 전체 공격기록은 타율/출루율/장타율=.132/.160/.170이었다.
4. 지명타자제도는 선수수명을 늘려준다
아무리 위대한 선수라도 세월을 이길 수는 없다. 지명타자들은 몇몇 선수들에게 추가로 시간을 제공할 수 있다. 알버트 푸홀스(사진)이 대표적인 경우다. 지난 시즌 푸홀스는 지명타자로 62경기, 265타석에 들어섰다. 푸홀스는 아직도 6년, 1억 6,500만 달러 계약이 남아 있다. 만약 LA 에인절스가 푸홀스를 계약후반기에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규모의 계약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푸홀스만 이런 경우가 아니다.
5. 그러나 지명타자는 더 이상 나이 많은 선수들의 전용포지션이 아니다.
지난해 미네소타 트윈스의 미겔 사노는 올해의 신인투표에서 3위에 올랐다. 사노는 80경기에서 홈런 18개, 52타점을 올리면서 .269/.385/.530이었다. 3루수 경쟁에서는 트레버 플루프에 밀렸기 때문에 지명타자로 69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만약 사노의 활약이 없었다면 미네소타는 83승을 거두면서 막판까지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지 못했을 것이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어 사노는 보다 쉽게 라인업에 들 수 있었다. 하지만 사노가 더 이상 여기에 머물 필요는 없다. 미네소타는 올시즌 사노를 외야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6. 더 공격적인 야구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2-1로 끝나는 투수전을 좋아한다. 하지만 모든 경기가 이렇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야구는 아직도 더 많은 득점이 필요하고 지명타자가 그것을 해낼 수 있다. 지난 시즌 최다 득점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좋은 사례다. 토론토는 에드윈 엔카나시온을 85경기에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아울러 크리스 콜라벨로, 저스틴 스모크, 엔카나시온 등 공격능력이 좋은 3명을 번갈아 1루수로 기용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의 경기당 평균득점은 4.39였다. 반면 내셔널리그는 4.11에 그쳤다.
7. 지명타자는 감독에게도 유연성을 준다
더블스위치나 경기후반 라인업을 결정하는 것에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지명타자를 기용하는 감독이 기계적으로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도 아니다. 모든 지명타자가 홈런 아니면 삼진인 슬러거도 아니다. 사실은 지명타자를 활용해도 여전히 고려할 점들이 남게 된다. 지난해 단 6명의 지명타자만이 400타석 이상에 들어섰다. 팀들은 지명타자 자리를 선수들을 교대로 출장시키고 휴식을 부여하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것은 선수층이 두터운 팀에는 엄청난 이익이 된다. /nangapa@osen.co.kr
[사진]ⓒ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