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토크] 20살 안익훈, 소년과 악바리의 사이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1.21 12: 52

LG 트윈스의 2년차 외야수 안익훈(20)과의 인터뷰는 조근조근 수다를 떠는 것 같으면서도 어느새 진지했다.
안익훈은 현재 미국 애리조나 글랜데일에 위치한 LG 스프링캠프지에서 선배들과 함께 생애 첫 미국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1라운드 신인이지만 대만 2군 훈련에 합류했던 그는 지난 시즌 보여준 활약을 바탕으로 올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캠프지에서 만난 안익훈은 훈련이 어떻냐는 질문에 "재미있어요!"라며 싱글벙글 웃었다. 그는 "선배들이 정말 잘 챙겨주고 도와줘서 재미있다. 학교 다닐 때는 학년 구분 없이 많이 했는데 프로는 자신에게 필요한 걸 훈련하는 거라서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안익훈은 지난해 수비 판단력과 빠른 발로 LG 외야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타격에서도 9월 4할 맹타를 몰아치며 50경기 타율 3할3푼9리를 기록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안익훈을 가리켜 "우리 팀에서 외야 수비만 놓고 보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안익훈은 "수비는 자신있다. 초등학교 때 야구를 시작했는데 계속 중견수만 봤다. 야구장에서 뛰어나니는 게 재미있어서 외야가 좋다. 하지만 감독님이 수비를 잘하는 만큼 고개 숙이고 더 열심히 하라고 말씀해주시는데 그말이 맞는 것 같아 더 집중해서 훈련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수비는 그냥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 3개월 만에 바로 경기에 투입됐다. 지금도 스트레칭을 많이 해줘야 어깨가 풀린다. 그 어깨로 현재의 수비를 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땀방울을 흘렸을지는 그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타격과 주루에도 욕심이 많다. 안익훈은 "주루가 빠른 편은 아니지만 센스있게 하려고 한다. 도루도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싶고 한 점을 필요로 할 때 휘젓고 다닐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타격에서는 지난해 타격폼을 바꾸면서 9월에 타율이 확 올랐는데 더 완성도를 높이고 싶다"고 밝혔다.
20살 꽃다운 청년이지만 고향인 대전 사투리가 정겹다. 안익훈은 그 나긋나긋한 말투 속에서도 욕심이 느껴질 만큼 "팀이 어떻게 바뀌려고 하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 수비 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autumnbb@osen.co.kr
[사진] 글랜데일(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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