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주의 女車여차]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연비·성능 모두 따지는 욕심쟁이를 위한 차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6.01.21 09: 55

 ‘친환경 전용 플랫폼, 전용 6단 DCT, 미쉐린 개발 전용 타이어’. 모두 ‘아이오닉’을 위해 개발된 사항들이다. 이것들만 봐도 현대차가 ‘아이오닉’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오닉’은 현대차의 2020년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2위 목표 달성을 위한 본격 행보의 첫 걸음으로, 이달 출시된 하이브리드에 이어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추가된다.
21일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었다. 시승은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의 메이필드 호텔에서 출발해 파주 헤이리마을에서 운전자 교대를 하고 돌아오는 식으로, 약 90km 거리를 왕복했다.
언뜻 보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준중형 차체에 헥사고날 그릴이 얹혀있어 디테일이 다른 ‘아반떼’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측면을 지나 후면부를 보면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하관이 더 단단해 보이는 프론트 범퍼에 뒤집힌 C자 형태로 들어간 LED 주간 주행등, 범퍼 하단부에 파란 ‘아이오닉 블루’ 컬러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만의 특징이다.

공기 흐름과 조화를 이룬 실루엣을 지나 후면에 시선이 닿으면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C자형태의 리어램프로 미래 지향적 이미지를 구현했고, 올라간 트렁크 리드와 블랙으로 처리된 범퍼는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간접적으로 나타낸다.
실내는 역시 현대차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각종 버튼들은 운전 중 이용하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현대차는 실내에도 ‘아이오닉 블루’ 컬러로 에어벤트와 센터페시아 등의 둘레에 포인트를 줬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도 센터페시아 하단에 무심하게 내려놓기만 해도 충전 되도록 해놨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부분은 여유로운 트렁크 공간이다. 배터리를 트렁크가 아닌 2열 시트 아래로 내려 대형 타이어가 들어갈 공간을 만들어 놨다.
이날 시승은 주행성능보다는 연비효율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진정한 맛을 느끼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시간이었기에 ‘주행성능’이 아닌 ‘연비효율’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메이필드 호텔부터 파주 헤이리마을까지의 연비는 27.1km/l, 되돌아오는 길은 29.9km/l를 기록했다. 시승을 위해 준비된 최상위 트림 'Q' 트림은 17인치 타이어를 장착, 공인연비가 20.2km/l이다. 일반 주행과 연비 주행은 하나부터 열까지 많은 부분이 다르다. 가속과 감속을 완만하고 부드럽게 해야 하며 내리막 길에서는 배터리를 최대한 충전하고, 오르막길과 타력 주행 시 엔진보다 배터리를 이용해 움직여야 연비 소모가 적다. 
이는 평소 습관에 따라 연비 운전이 보다 수월할 수도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급가속, 급정거, 과속, 이 세가지만 하지 않아도 충분히 연비 운전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 여기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엔진과 배터리의 에너지 흐름도, 배터리 잔량, 주행 중 배터리 충전 여부 등을 계기반과 내장 내비게이션을 통해 알려줘 운전자가 자연스레 연비 운전을 하도록 도와준다. 순간연비 게이지의 변화를 보는 것도 연비 운전에 도움을 준다.
극단적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끌어내기 위해 시승 내내 면발광 램프, 오디오, 히터, 차선이탈방지기능 등 주행 외 부분에서 배터리 전기를 잡아먹는 기능은 죄다 차단했지만 앞서 언급했듯 0.1 km/l의 수치로 승패가 갈리는 기록 경쟁이 아닌 이상 작은 운전 습관 하나가 큰 차이를 만든다.
이전,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경쟁모델로 꼽히는 토요타의 ‘프리우스’를 시승할 때, ‘캠리’나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등을 탈 때는 느끼지 못했던 불안감이 있었다. 차체가 가볍다 보니 고속으로 달릴 수는 있지만 굳이 달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중속에서 하체의 단단함이 느껴져 고속 주행 욕구를 자극하곤 했다. 현대차는 친환경 전용 플랫폼과 초고장력 강판 적용 확대, 멀티링크 탑재로 주행 안정성을 높였고, 이날 ‘주행성능’ 위주로 시승 한 기자들 중에는 하이브리드가 아닌 일반 차와 동일한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는 평을 한 이들도 있었다.
처음 현대차가 ‘아이오닉’ 출시 계획을 밝혔을 때는, 제니시스처럼 친환경 전용 별도 브랜드인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아이오닉’은 친환경차로 대표되는 하이브리드, 전기, 플러그인하이브리드로 구성되는 하나의 모델 라인업 일뿐, 현대차는 별도의 친환경차 브랜드 전개를 논의 중에 있다. ‘아이오닉’ 등장에 앞으로 현대차가 선보일 친환경차 라인업이 기대가 되는 바이다. /fj@osen.co.kr
[사진]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전측면, 측면, 후측면(두번째부터).
[사진]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후면.
[사진]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트렁크.
[사진] 에너지 흐름도를 보여주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8인치 내장 내비게이션. 
[사진] 미쉐린 개발 아이오닉 전용 타이어(17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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