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스토리] 황선도, 홈런왕 듀오와 만남에 싱글벙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1.21 10: 21

괌 1차 캠프에 참가 중인 황선도(삼성)는 모든 게 신기하다는 표정이다. 무엇보다 이승엽, 최형우 등 리그 최고의 타자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어 마냥 좋을 뿐.
"이승엽 선배님이 롤모델"이라고 당당하게 말한 황선도는 며칠 전 점심 식사 때 이승엽과 함께 밥을 먹는 영광을 누렸다. 식판을 들고 이승엽이 앉아 있는 테이블 주변을 맴돌던 황선도는 용기를 내 함께 앉았다. 마치 짝사랑하는 여학생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남학생의 모습이랄까.
황선도는 "선배님께서 저에 대해 많은 걸 알고 계셨다. 많이 놀랐다. 선배님께 장타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부터 이것저것 여쭤봤다. 여러가지 조언을 많이 해주셨는데 너무 긴장되다 보니 기억이 잘 안난다"고 말했다. 김성래 수석 코치는 황선도에게 "이승엽의 모든 걸 빠짐없이 배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선도는 최형우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면서 입을 다물지 못한다. 간결하고 부드러운 스윙에서 뿜어 나오는 파괴력이 단연 돋보이기 때문. "최형우 선배님은 간결하고도 멀리 치는 게 정말 신기할 정도였다. 타구 비거리가 대단하다"는 게 황선도의 말이다. 이어 "두 선배님들을 닮고 싶다. 같이 훈련한다는 자체 만으로도 너무 좋다"고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황선도는 "(구)자욱이형에게도 물어보고 싶은 게 정말 많다.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날 그는 구자욱과 함께 밥을 먹으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편 대전고 출신 황선도는 201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50순위로 삼성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 성적은 타율 3할4푼1리(45타수 14안타) 5홈런 11타점. OPS는 무려 1.178에 이른다. 고교 타자 가운데 장타 생산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 지난해 8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에서도 거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what@osen.co.kr
[사진] 괌=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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