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서산 캠프 이끌고 있는 김태균
최상의 몸 상태 만들어 시즌 준비
한화 간판스타 김태균(34)이 서산에서 새 시즌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김태균은 지난 15일 출발한 한화의 고치 스프링캠프 선발대 명단에서 빠졌다. 특별히 아픈 곳도 없는데 팀을 상징하는 스타가 제외돼 화제가 됐다. 100% 몸 상태가 안 되는 선수들은 데려가지 않겠다는 김성근 감독의 원칙이 있었다. 김태균에게도 예외란 없었다.
하지만 그만큼 자기관리가 뛰어난 김태균을 믿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전년도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쉬지 않고 강훈련을 소화, 시즌 들어서 체력적으로 지치기도 한 기억이 있다.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시즌에 맞추고 있다. 21일 서산전용훈련장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태균은 우승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다음은 김태균과 일문일답.
- 현재 훈련은 어떻게 하고 있나.
▲ 날이 추워 주로 실내에서 하고 있다. 캠프에서 하는 양만큼 소화하고 있다. 운동하는데 크게 지장없다. 고치 날씨도 따뜻한 편이 아니라 상관없을 듯하다. (고치에 있는) 선수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게 조금 아쉽기는 하다. 충분한 훈련량을 소화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 고치 훈련량을 소화할 수 있는 몸을 만들고 있다. 타격이나 수비는 원래 캠프에 간 시기만큼 충분히 되고 있다. 뛰는 것은 아직 조금 부족한 것 같다.
- 지난해 시즌 막판 부상이 있었는데 현재 몸 상태는.
▲ 원래 허리에 고질적인 통증이 있어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면 문제가 있긴 했었다. 시즌 끝나고 나서 지금까지 영향이 있거나 그런 건 아니다. 시즌 뒤 요코하마에 가서 치료하고 왔고, 지금은 아무 문제없다. 100% 몸 상태는 시즌 개막할 때 될 것이다. 기술훈련은 지금도 하고 있다.
- 서산 캠프 훈련 분위기는 어떤가.
▲ 재미있는 것 같다. (고치에서) 선수들이랑 힘들게 부딪치면서 굴러야 되기는 하지만 그동안 함께 하지 못한 (2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해서 좋다. 서산 숙소에도 와 있어서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다. 추위에 훈련을 하다 보니 초등학교 때 동심으로 돌아간 듯하다(웃음).
- 본진 캠프 합류 시기는 언제를 생각하나.
▲ 감독님이 결정하시는 것이니까 언제 들어갈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일단 여기서 최대한 몸을 잘 만들어서 부상없이 하겠다. 작년 초반 햄스트링이 안 좋아 경기를 빠졌는데 올해는 부상없이 1년 동안 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다.
- 한화의 전력이 크게 보강돼 우승에 대한 기대도 크다.
▲ 이전에도 항상 처음에는 우승이 목표라고 했다. 그때랑 지금 상황은 조금 다른 듯하다. 아무래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기존 선수들과 같이 융화가 되면 분명 좋은 성적으로 우승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멤버 있을 때 우승해야 하지 않나 싶다. 제가 제일 중요할 듯하다. 저만 잘하면 다른 좋은 선수들이 있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 작년보다도 전력 향상이 많이 됐다. 전체적으로 투수나 야수나 강해졌다. 작년에는 (송)광민이가 빠졌는데 지금 어느 정도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2012년 처음 왔을 때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다.

-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들도 대거 합류했다.
▲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배들이다. (정)우람이는 뒤에서 워낙 잘 막아주는 투수이니까 야수들이 초반에 조금 힘만 내면 좋을 것 같다. 작년까지는 야수들이 초반에 점수가 나도 더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긴 했었다. 기존의 (윤)규진이, (박)정진이형, (송)창식이, (권)혁이가 있는 상태에서 더 보강됐다. (선수들의 융화는) 제가 다른 팀에 가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그 팀에 가면 맞춰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 정도 위치의 선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안다. 기존 선수들도 더 긴장할 수 있을 것이다.
- 지난해 주장직을 놓고 정근우를 추천했는데.
▲ 모든 고참들이 책임감을 갖고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을 누구나 갖고 있다. 개개인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를 뿐이다. 저 같은 경우는 뒤에서 밀어주는 스타일이지, 앞에서 끌어당기는 스타일은 아니다. (정)근우가 앞에서 끌고, 제가 뒤에서 미는 게 좋을 듯하다.
- 한화의 마지막 한국시리즈가 벌써 10년 전이다.
▲ 한화에 들어와서 우승을 한 번도 못했다. 2006년 기회가 왔는데 역시 사람은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지금까지 우승을 못하니 그때가 더 아쉬운 것 같다. 좋은 선수들이 모일 수 있는 시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 선수들과 함께 꼭 우승하고 싶다. 평상시 이야기할 때 선수들도 다 느낀다. 멤버가 좋기 때문에 우승할 것 같다고 말한다.
- 장타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가.
▲ 어느 선수든 중심타선이라면 스트레스를 갖고 있을 것이다. 주위에서 생각하듯 저도 스트레스가 있는 건 사실이다. 제가 기술적으로도 부족한 게 있지만 개인 성적은 여러 상황과 맞물린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쪽으로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 그것에 빠지면 안타도 못 치는 상황이 나온다. 경기 상황에 맞춰서 하는 게 먼저인 듯하다.
- 개인적인 목표를 갖고 있다면.
▲ 지난해 부상도 부상이었지만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체력이 떨어지다 보니 집중력도 떨어졌다. 후반에는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을 힘이 없었다. 3할 30홈런 100타점도 좋지만 팀이 작년에 조금 올라왔으니 올해는 더 올라가는 것을 넘어 한국시리즈도 나가보고, 오랜만에 가을야구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 /waw@osen.co.kr
[사진] 서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