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 "캠프 못가 반성, 성적으로 보답"(일문일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1.21 12: 35

정우람, 서산 캠프에서 몸만들기 열중
프로 입단 후 처음 캠프 제외, 반성 중
한화 유니폼을 입은 '특급 불펜' 정우람(31)이 서산에서 반성의 시간을 보내며 이적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정우람은 지난 15일 일본 고치로 떠난 한화의 스프링캠프 선발대에 포함되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은 100%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선수들은 서산에 남겨놓았다. 거액을 들여 FA 영입한 정우람이라고 해서 예외 없었다. 그 대신 서산에서 천천히 몸을 만들며 이적 첫 해 성공적인 시즌을 위해 담금질하고 있다. 
정우람은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FA가 돼 한화와 4년 총액 84억원에 계약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있다. 21일 서산전용훈련장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정우람은 한화 입단 후 처음 공식적인 자리에서 취재진을 맞이했다. 다음은 정우람과 일문일답. 
- 한화에 온 것이 실감나는가. 
▲ 한화에 와서 훈련한 게 4~5일째 된다. 운동하기 전보다는 점점 적응이 되는 듯하다. 고치에 가서 많은 훈련을 하다 보면 실감이 날 것 같다. 
- 주위 기대가 큰데 부담은 없나. 
▲ 부담감은 프로에서 항상 있는 것이다. 부담감보다 책임감이 더 많이 생긴 것 같다. 훈련을 많이 하며 부담감을 극복할 것이다. 
- FA 때 왜 한화에 왔는가. 
▲ 불러준 곳이 한화밖에 없었다(웃음). 계약하고 처음 말했듯 김성근 감독님과 다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다. 그게 제일 컸다. 
- 지난해 한화를 상대해본 느낌은 어땠나. 
▲ 조금 더 끈질기고, 후반에 포기하지 않는 점에서 '많이 달라졌구나', '쉽지 않구나' 느꼈다. 더 집중하게 만드는 팀이었다.  
- 김성근 감독이 투수로서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했다. 
▲ 감독님이 좋게 보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군복무 직후 더 잘하기 위해 노력했다. 개인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고, 내가 변해야 모두가 기대하는 것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저 역시도 어렸을 때처럼 매일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앞으로 나이도 먹어가니 구속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타자들이 익숙해진 부분에 맞춰 로케이션과 구종에 변화를 주며 바뀌어야 할 듯하다. 
- 한화에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 아무래도 경기 후반에 잘 막는 것을 원하실 것이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 고치 캠프에 가지 못한 부분에 대한 생각은. 
▲ 프로 입단하고 나서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 부분에 대해 많이 반성하고 있다. 운동을 꾸준하게 했지만 고치 캠프에 못 간 것은 제 불찰이다. 좋은 계약으로 온 만큼 다른 선수들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데 많이 부끄럽게 생각한다. 시즌 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 지난해 군제대 첫 시즌 경험이 올해도 도움되겠나. 
▲ 군대에 있는 동안 작년 시즌 준비를 많이 했다. 보통 군대에 다녀오면 1~2년을 헤매기 때문에 군복무 기간 쉬지 않고 운동했다. 그런데 후반기 시작하면서 몸에 잔부상이 있었고,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졌다. 팀 성적에 스트레스도 받았다. 그런 부분에서 힘들었지만 체력적으로는 문제없었다. 
- 몸 상태는 어느 정도인가. 
▲ 체력적으로는 거의 다 만들었다. 날씨가 추워서 공 던지는 데 조금 제한적이기는 하다. 기술적인 훈련은 고치 가서 할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다. 
- 한화행이 확정된 뒤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했나. 
▲ 제가 먼저 전화를 드렸는데 '네가 올 줄 몰랐다. 다른 선수는 올 줄 알았는데, 왔으니 열심히 해보자'고 하셨다. 
- 김성근 감독의 훈련량에 대한 부담은 없나. 
▲ 감독님 훈련량은 누구나 아실 것이다. 훈련량이 많다고 하지 않으면 자기 손해다. 감독님 스타일에 맞게 잘 따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 
- 대전 홈구장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 
▲ 대전구장에서 나빴던 기억은 없다. 구장이 조금 더 넓어져서 좋은 부분은 있다. 
- SK 시절과 투수들 분위기는 어떻게 다른가. 
▲ SK보다 선배들이 많다. 제가 더 많이 물어보고, 배워야 할 듯하다. SK에서는 후배들이 많아 이끌어가는 게 있었는데 여기서는 선배들이 많은 게 다르다. 
- 우승 전력이라는 평가와 기대가 크다. 
▲ 우승은 전력이 좋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감독님이 말씀하셨듯이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감독님과 선수들간에 한마음으로 훈련하다 보면 분명 작년보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보직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 여기 와서 처음 든 생각이 '예전처럼 많이 나와서 던질 수 있을까'였다. 지금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고, 그렇게 해야 젊은 선수들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하다가 몸이 안 좋으면 감독님이 배려해 주실 것이니까 최대한 많이 나가서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겠다. 
- 조인성 포수도 다시 만나게 됐는데. 
▲ 조인성 선배님과 2012년 SK에서 준우승을 했다. 그때 마무리로 30세이브를 했다. 저에 대해 잘 아시기 때문에 큰 문제없을 듯하다. 
- 개인적인 목표는 설정했나. 
▲ 일단 안 아파야 한다. 안 아프고 시즌 끝까지 가는 것이 목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적은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 /waw@osen.co.kr
[사진] 서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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