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주 소화시킨 삼성, '세체팀' SK텔레콤도 집어삼킬까?
OSEN 신연재 기자
발행 2016.01.22 06: 54

[OSEN=신연재 인턴기자] 지난 20일 열린 삼성 갤럭시와 롱주 게이밍의 맞대결에서 삼성이 롱주를 잡아버렸다. 삼성의 승리는 단순히 삼성이 롱주를 이겼다는 표현보다 말 그대로 잡아버렸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법한 결과다.
삼성은 '엠비션' 강찬용의 합류로 운영 미숙이라는 결점을 보완해 2연승으로 순항 중이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2-0 혹은 2-1로 롱주의 승리를 점쳤다. 그만큼 롱주는 비시즌 동안 '코코' 신진영, '체이서' 이상현 등 기존 팀에서 독보적인 경기력을 뽐내던 일명 '소년가장'들과 '캡틴잭' 강형우, '플레임' 이호종, '퓨리' 이진용, '퓨어' 김진선 등 높은 네임류를 지녔거나 준수한 경기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선수를 대거 영입하며 2016 시즌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1세트는 예상대로 롱주가 가져갔다. OP로 떠오르는 챔피언을 삼성에 내주고도 공격적인 운영으로 롱주가 승리했고, 2세트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은 단단했다. 1세트의 패배에 무너지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롱주가 잘 큰 피오라를 앞세워 거칠게 삼성의 진영을 흔들었지만 끈질기게 버텼고 리더 강찬용의 드래곤 스틸과 함께 5용 버프를 두르고 경기를 역전했다. 3세트 역시 선취점을 내주며 장기전을 바라보나 싶었지만 강찬용이 전장을 날아다니며 맹활약해 세트스코어 2-1로 값진 역전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덕분에 삼성은 3승, 득실 차 5점으로 단독 1위다. 지난 2015 시즌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은 성적이다. 힘들 것으로 생각했던 롱주를 넘었고 이제 남은 산은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SK텔레콤, KT롤스터, 락스 타이거즈다. 강찬용이 목표한 '1라운드 2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세 팀 중 반드시 한팀 이상은 잡고 가야한다.
드디어 오늘, 22일이 삼성과 SK텔레콤이 마주하는 날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6일 진에어에 2-0으로 격파당한 한을 풀기 위해 칼을 갈고 있을 터. '벵기' 배성웅과 '페이커' 이상혁 조합이 1세트부터 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SK텔레콤은 특별한 약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는 평가지만, 진에어가 보여줬던 것처럼 배성웅의 초반 활약을 막는 움직임을 보여준다면 삼성 특유의 색깔대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삼성이 SK텔레콤을 노린 비장의 카드를 준비했을 것인지도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롱주와의 경기선 '큐베' 이성진이 2, 3세트 연속으로 뽀삐를 꺼내 들어 활약하며 승리에 큰 공헌을 했었다. 이후 '레이스' 권지민은 인터뷰를 통해 뽀삐 외에도 준비 중인 챔피언들이 있다고 언급하며 궁금증을 일으킨 바 있다.
과연 단독 선두 삼성의 질주가 SK텔레콤이라는 거대한 산에서 제동이 걸릴 것인지, 아니면 풀엔진을 장착하고 SK텔레콤마저 넘어설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yj01@osen.co.kr
[사진] 강찬용(왼쪽)과 배성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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