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서산 캠프, 주력 선수들 맹훈련
고치 본진 합류 위해 몸만들기 속도
매서운 혹한에도 한화 서산 캠프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고치 본진 못지않은 화려한 멤버들이 고치의 부름을 기다리며 몸만들기 속도를 높였다.

지난 21일 충남 서산의 한화 2군 전용훈련장. 오전 9시30분 이른 시간부터 실내연습장에 선수들이 집결했다. 지난주 내린 폭설 때문에 야외 그라운드는 사용할 수 없는 상태. 실내에서도 입김이 나올 정도로 강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한화 선수들의 훈련 열기는 혹한을 녹일 정도로 달아올랐다.
김태균·정우람·김경언·최진행·정현석·송은범 등 잔류조뿐만 아니라 배영수·송광민·김회성 등 부상 재활조까지 주요 선수들의 면면은 화려함 그 자체. 현재 한화의 서산 캠프에는 1~2군과 재활조 포함 선수만 57명이며 코칭스태프도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보조 스태프들까지 하면 80명 넘는 대규모 인원이다.
선수들은 아침 7시30분에 기상해서 조식을 먹고 9시30분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 오전에는 체력 강화 위주로 진행되며 오후에는 투수가 피칭 및 수비 훈련, 야수가 타격 훈련을 소화한다. 저녁을 먹은 뒤 오후 6시30분부터 8시까지 야수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티배팅을 나눠서 하고, 투수들은 가와지리 테쓰로 인스트럭터의 이론 교육 뒤 섀도우 피칭 연습을 한다.
2013년 이후로 3년 만에 서산에서 훈련 중인 김태균은 "보통 캠프에서 하는 양만큼 소화하고 있다. 운동하는데 크게 지장 없다"며 "뛰는 것은 아직 조금 부족하지만 타격과 수비는 충분히 되고 있다. 고치 캠프에서 선수들과 함께 구르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서산에서 몸을 잘 만들면 감독님께서 합류시기를 결정해줄 것이다"고 말했다. 김경언도 "고치로 가기 위해서 체력을 강화하고 있다. 달리기부터 열심히 한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지난 15일 일본 고치로 스프링캠프 선발대가 먼저 출발했다. 캠프 시작부터 고강도 훈련을 이끌고 있는 김성근 감독은 100%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선수들은 서산 잔류 캠프에 대거 남겼다. 김광수 수석코치가 서산에 남아 선수들을 집중 관리 중. 김성근 감독과도 수시로 연락하며 의견을 조율한다.
김광수 수석코치는 "지금 여기 서산은 2군 캠프가 아니다. 고치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캠프라고 보면 된다. 모두 고치에 가기 위해 열심히 훈련 중이다"며 "아직 다음 고치 합류 선수는 정해지지 않았다. 기준은 고치에서 전술 훈련을 따라갈 수 있는 몸이다. 확실하게 되면 바로 고치에 간다"고 이야기했다.
몸이 올라온 선수들은 속속 고치 캠프 본진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투수 심수창, 외야수 장민석·이성열이 서산에서 고치 캠프로 먼저 부름을 받은 가운데 21일에는 외야수 이용규, 포수 조인성, 투수 송신영이 2차로 고치 캠프에 합류한다. 나머지 몇몇 주력 선수들도 고치 호출을 대기 중이다.
현재 고치 본진 캠프의 선수 인원은 38명. 아직 서산 인원이 더 많지만, 2차 오키나와 캠프 이동에 앞서 정예 멤버들이 집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때까지 서산 캠프의 역할이 막중하다. /waw@osen.co.kr
[사진] 서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