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에는 커쇼와 쿠바방문
멕시칸리그 행사참석 '왕따' 벗는 계기 될까
[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내야수 아드리안 곤살레스와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가 멕시칸리그 경기 식전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푸이그가 이번 오프시즌 동안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쿠바를 방문한 데 이어 또 한 명의 팀 리더인 곤살레스의 멕시코행에 동행, 그 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융화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SPN은 22일(이하 한국시간)푸이그와 곤살레스가 이날 멕시칼리에서 열린 멕시칸리그 로스 베나도스 데 마사틀란과 라스 아귈라스 데 멕시칼리 간의 멕시칸 퍼시픽리그 결승전 식전 행사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 경기는 오는 2월 2일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시작되는 캐리비안 시리즈에 멕시코를 대표해 출전할 팀을 가리는 승부이기도 했다.
이날 푸이그와 곤살레스는 식전행사의 하나로 둘의 타격훈련 모습을 관중에게 공개했고 시구도 함께 했다.
푸이그의 행보가 주목되는 것은 이번 오프시즌에서 구설수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스캇 밴슬라이크의 부친인 앤디 밴슬라이크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저스내 최고액 연봉 선수가 구단 고위층에게 푸이그 트레이드를 요구했다’고 폭로, 한동안 이 요구를 한 장본인이 커쇼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술집에서 여동생을 거칠게 밀친 후 종업원들과 싸움을 벌였다는 폭로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메이저리그가 푸이그를 가정폭력혐의로 조사에 나섰다.
지난 시즌 이어진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성적도 떨어진 상황에서 악재들이 겹쳤고 트레이드를 해야 한다는 여론 또한 높았다.
하지만 밴슬라이크의 발언에 대해서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부문 사장, 커쇼의 절친인 포수 A.J. 엘리스가 연이어 부인했고 가정폭력혐의도 여동생이 남자친구와 싸우는 것을 말리려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파문은 진정국면으로 갔다.
여기에 메이저리그가 지난 12월 16일부터 진행한 쿠바친선방문단에 커쇼와 동행하는 기회가 생겼다. 일정을 함께 하면서 서로 친밀해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던 셈이다.
이번에 멕시코 일정에 함께한 곤살레스는 그 동안 푸이그에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던 선수였다. 멕시코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을 조모가 있는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보낸 곤살레스는 푸이그가 메이저리그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푸이그 역시 곤살레스에게는 속내를 털어 놓는 사이로 알려졌다.
곤살레스는 2006년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멕시칸리그에서 뛴 적이 있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인 2009년(당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에는 이날 경기가 열린 멕시칼리 스타디움에서 멕시코 대표팀으로 캐리비안 시리즈에 참가, 도미니카 공화국을 상대로 홈런 3개를 쳐내며 팀 승리에 기여하기도 했다. /nangapa@osen.co.kr

[사진] 아귈라스 데 멕시칼리 구단 트위터(상단사진)/ Al Bat 트위터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