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명왕성 '무한 사랑'.. SNS에 주장남겨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6.01.22 06: 56

새로운 행성 발견 소식에 '10번째' 행성 언급 
외가 쪽 할아버지가 명왕성 발견
[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좀처럼 SNS에 출현하지 않던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22일(이하 한국시간)자신의 트위터에 짧은 멘션을 남겼다. ‘10번째를 의미하는 거 맞지?’라는 짧은 문장에 ‘명왕성을 잊지 말자’는 해시태그를 붙였다.

커쇼가 갑작스럽게 멘션을 남긴 것은 21일 발표된 논문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공대(칼텍)마이클 브라운과 콘스탄틴 바티킨 교수는 ‘천문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명왕성 바깥에 거대한 행성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태양계와 우주의 경계인 카이퍼벨트에 있는 6개의 작은 천체가 만드는 움직임을 바탕으로 이들을 붙잡아두고 있는 행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 행성은 지구와 같은 크기  혹은 10배 더 큰 크기일 것으로 짐작했고 ‘플래닛 9’으로 명명했다.
아직 관측된 것은 아니지만(공전궤도가 태양에서 엄청 멀기 때문에 관측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만약 이 행성의 존재가 확인된다면 브라운 교수 등이 붙인 이름대로 태양계 9번째 행성이 된다.
그런데 왜 커쇼는 10번째라고 했을까. 명왕성과 관련이 있다. 명왕성은 2006년 태양계 행성의 지위를 잃고 왜행성이 됐다. 앞서 2005년 이번에 새로운 행성의 존재를 주장한 브라운 교수가 명왕성 궤도 바깥에서 명왕성 보다 더 큰 에리스를 발견한 것이 결정적이었다(하지만 브라운 교수는 2006년 국제천문학연합회-IAU가 투표로 명왕성 퇴출을 결정한 것에 대해 바보 같은 짓이라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쇼는 IAU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나는 아직도 명왕성이 태양계의 행성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가 있다. 발견자가 바로 외가쪽으로 큰 할아버지이기 때문이다.
1930년 당시 아마추어 천문가였던 클라이드 톰보는 해왕성 바깥을 도는 또 하나의 행성 명왕성을 발견했다. 클라이드 톰보에게는 로버트라는 남동생이 있었고 커쇼의 모친인 마리안이 바로 로버트의 딸이다.
가문에 대한 무한한 사랑은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한문적인 정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명왕성이 태양계의 행성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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