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28)이 7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꿈꾸고 있다.
KIA는 지난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한 번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에 오른 것도 2011년. 지난 시즌에는 막판까지 5강 진출 티켓을 놓고 다퉜지만 끝내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시즌 전 최하위 예상을 보란 듯이 뒤집었다. 김기태 감독의 지휘 하에 팀이 하나로 뭉쳤고, 올 시즌을 앞두고도 분위기는 최상이다.
특히 KIA는 올 시즌 양현종, 윤석민 원투 펀치를 비롯해 임준혁,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 등 막강 선발진을 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이스 양현종도 올 시즌 소망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꼽았다. 꼭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자 종이에 거침없이 ‘최강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한국시리즈 표 예매하라고 전해라!’라는 문구를 적었다.

양현종은 지난해 미디어데이에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한다면 다음 시즌 고글을 벗겠다”라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뤄지지 않았지만 양현종은 “이번에도 팬들과 그 약속을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제 스스로는 엄청 큰 공약이다. 고글이 저에게는 상징이다. 그래도 우승만 한다면 뭔들 못하겠는가”라고 말했다.
개인 목표에 대해서도 밝혔다. 양현종은 “최다 이닝 타이틀을 꼭 차지하고 싶다. 작년에는 토종 투수 중에서 최다 이닝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모든 투수를 통 틀어서 최다 이닝을 기록하고 싶다”면서 “상으로 치면 개근상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타이틀은 없지만 투수로선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양현종의 소망이 모두 이뤄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krsumin@osen.co.kr
[사진] 함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