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로사리오, 한화서 뭉친 도미니카 배터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1.22 14: 36

2011~2012년 MLB 콜로라도서 2년 한솥밥
한화서 4년 만에 재회한 '도미니카 배터리'
메이저리그에 이어 KBO리그까지, 도미니카공화국 배터리가 4년 만에 재회했다. 

한화는 22일 외국인 타자로 윌린 로사리오(27) 영입을 확정지었다. 지난달 2일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31)와 재계약한 뒤 감감무소식이던 외국인 영입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로저스와 로사리오 모두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현역으로 뛴 선수들로 나이와 기량을 감안할 때 '최상급'이다. 로저스가 외인 최고 190만 달러를 받는 가운데 로사리오도 이날 130만 달러에 계약했다. 총액 320만 달러 외인 듀오다.
흥미로운 건 로저스와 로사리오의 인연이다.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두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지난 2011~2012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투수와 포수로 배터리를 이룬 바 있다. 돌고 돌아 4년의 시간이 흘러 한국이라는 낯선 나라의 한화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2009년 콜로라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로저스는 2012년 6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현금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썼다. 로사리오 역시 2011년 콜라라도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12년 주전 포수 마스크를 썼다. 로저스와도 투·포수로 적잖게 호흡을 맞춰 봤다. 
로저스와 로사리오는 17경기에서 배터리를 이뤘다. 26⅓이닝을 던지며 21자책점을 허용, 평균자책점이 7.18로 높은 편이었다. 홈런도 3개를 내줬고, 삼진 24개를 잡는 동안 볼넷 14개를 기록했다. 피안타율도 2할9푼1리로 높았다. 하지만 호흡의 문제라기보다 로저스 본인이 가장 헤매고 있을 때였다. 
2011년 로저스는 18경기 6승6패 평균자책점 7.05로 기대에 못 미쳤고, 2012년 트레이드되기 전까지도 23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에 평균자책점 7.06으로 커리어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었다.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일 뿐, 절대적인 기록은 아니다. 
콜로라도를 떠나며 로사리오와 헤어진 로저스는 클리블랜드,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양키스를 거쳤으나 메이저리그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 8월 KBO리그 한화와 공식 몸값으로 70만 달러에 계약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KBO리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총액 190만 달러에 재계약을 했다. 
그리고 로사리오가 로저스의 뒤를 이었다. 2012~2013년 콜로라도 주전 포수로 활약했지만,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한 로사리오도 자리를 잃고 말았다. 이에 한화가 로사리오에게 접근했고, 로저스를 잡을 때처럼 거액을 투자했다. 로저스처럼 로사리오 역시 아시아 야구는 미지의 세계로 새로운 도전이다. 
로저스는 메이저리그에서 빛을 보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재탄생했다. 로사리오도 한국에서는 최고가 될 자질이 있다. 콜로라도에 이어 한화에서 4년 만에 뭉친 도미니카 배터리가 한화의 비상을 위해 다시금 손을 맞잡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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