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반 인기영화 시리즈 '영웅본색'을 봤던 기억이 절로 떠오르게 하는 활약이었다. 쌍권총으로 화려하게 적을 쓰러뜨린 주윤발처럼 '뱅'배준식의 루시안은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삼성의 챔피언을 꼬꾸라뜨렸다.
'뱅' 배준식이 강제 캐리 모드를 발동한 SK텔레콤이 3연승을 달리던 삼성을 선두에서 끌어내리면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SK텔레콤은 22일 서울 용산 OGN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롯데 꼬깔콘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스프링 2016 1라운드 삼성과 경기서 배준식이 맹활약하면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SK텔레콤은 시즌 2승(1패)째를 올리면서 상위권 진입의 교두보를 마련했고, 3연승으로 선두를 달리던 삼성은 시즌 첫 패배(3승)를 당하면서 선두 자리를 ROX 타이거즈에 내줬다.

지난 경기서 진에어에 생각지도 못했던 0-2 완패를 당했던 SK텔레콤의 시작은 불안했다. '벵기' 배성웅의 엘리스이 봇 라인을 급습하면서 퍼스트블러드를 올렸지만 '페이커' 이상혁의 갱플랭크가 '크라운' 이민호의 빅토르에 솔로 킬을 허용하면서 주춤거렸다. '벵기' 배성웅의 엘리스의 봘할한 움직임으로 근소하게 주도권을 잡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크라운' 이민호의 빅토르는 위협적이었다.
삼성의 공세가 맹렬해지는 가운데 위기의 SK텔레콤을 구한 이는 '뱅' 배준식이었다. 루시안을 선택한 배준식은 25분경 탑에서 '코어장전' 조용인의 코르키를 1대 1 맞대결서 쓰러뜨리면서 총구를 예열시켰다. 흐름을 탄 이후는 그야말로 '뱅'윤발(배준식과 주윤발을 합친 말)의 쇼타임이었다.
배준식은 내셔남작의 바론 버프를 둘러싼 한 타가 벌어지는 순간 마다 '큐베' 이성진의 피오라, '크라운' 이민호의 빅토르 등 까다로운 상대들을 제압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뱅윤발' 모드를 발동한 배준식은 1세트 9킬 5 어시스트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2세트에서 루시안으로 안정감을 더하자 덩달아 '페이커' 이상혁과 '듀크' 이호성도 살아났다. 봇라인을 배준식이 지키는 가운데 '페이커' 이상혁은 룰루로, 듀크 이호성은 피오라도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 scrapepr@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