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130만 달러 합의, 장타력 기대만발
미 언론 "타자 친화적 KBO서 성공할 것"
KBO 리그 외국인 타자 역사에 또 한 번 거물급 경력을 가진 선수가 발을 내딛는다. 한화와 공식 계약을 한 윌린 로사리오(27)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미 현지에서도 이번 계약을 주목하고 나섰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수비에는 다소간 의문부호가 붙었으나 공격에서는 충분히 자신의 몫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MLB 트레이드 및 이적시장을 주로 다루는 ‘MLB 트레이드루머스’(이하 MLBTR)은 22일(한국시간) ‘연합뉴스’ 등 한국 언론들의 보도를 인용해 로사리오의 한화 입단 소식을 알렸다. 로사리오는 계약금 30만 달러와 연봉 100만 달러 등 총 130만 달러에 계약을 확정짓고 조만간 한화의 1차 전지훈련이 열리고 있는 일본 고치에 합류할 예정이다.
로사리오는 괄목할 만한 경력을 자랑한다. 2011년 콜로라도에서 MLB에 데뷔, 지난해까지 총 447경기에서 타율 2할7푼3리, 출루율 3할6리, 장타율 0.473, 71홈런, 241타점을 기록했다. 2012년에는 28홈런(내셔널리그 13위)-71타점, 2013년에는 21홈런-79타점(내셔널리그 22위)을 때리며 콜로라도 타선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한때 콜로라도의 주전 포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KBO 리그 역사상 가장 화려한 경력을 가진 선수로는 2014년 SK에 입단한 루크 스캇이 떠오르지만 스캇은 이미 전성기를 한참 지난 나이였다. 반면 로사리오는 이제 만 27세라는 차이점이 있다. 이런 로사리오의 성적에 관심이 몰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지에서도 “로사리오가 한화 이상의 MLB 팀 오퍼를 받지 못한 것은 의아한 일”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MLBTR은 이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수비 탓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MLBTR은 “로사리오의 비중은 콜로라도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지난해 유의미할 정도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첫 두 풀타임 시즌에서 합계 49홈런을 기록했지만 그의 글로브에 붙은 의문점이 콜로라도에서의 비중을 줄였다”라면서 좋은 타격 성적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로 지난해 주전 포수 자리를 내놨다고 진단했다.
도루 저지율 및 프레이밍(볼을 스트라이크로 보이게 하는 기술)에서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MLBTR은 “로사리오는 그의 MLB 경력에서 28%라는 준수한 도루 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4년에는 16%로 하락했다. 프레이밍 또한 2013년과 2014년에는 거의 리그 최하위권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공격에서는 확실한 선수라며 KBO 리그에서의 성공을 점치기도 했다. MLBTR은 “그러한 수비적인 의문부호에도 불구하고 로사리오의 방망이를 해외 리그에서 보는 것은 다소간 놀라운 일”이라면서 “로사리오가 타자 친화적인 KBO 리그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그리는 건 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공격에서는 확실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 무대에서의 적응 여부, 그리고 스트라이크존 바깥에 형성되는 유인구에 약점을 가지고 있는 로사리오지만 MLB에서 보여준 장타력은 KBO 리그 외국인 타자 역사상 최정상급 수준이다. 한국 무대를 평정한 에릭 테임즈(NC)의 경우 MLB 통산 장타율은 0.431이었다. 로사리오는 2012년 0.530를 기록한 것을 비롯, 통산 장타율이 0.473이다. 물론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은 분명 걸린다. 하지만 기대를 걸지 않을 수 없는 수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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