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신인 천원석, “이상훈 코치님처럼 고개 숙이지 않고 내 공 던지는 투수 될 것”
“선발보다는 불펜에 관심. 타이트한 상황에서 경기 마무리하고 싶다”
LG 트윈스 신인 좌투수 천원석(19)이 자신의 롤모델에게 지도를 받는 기분을 전했다.

천원석은 지난해 8월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LG의 지명을 받았다. 이후 지난 11월부터 이천챔피언스파크에 입소, 현재 피칭아카데미 이상훈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지난 20일 이천챔피언스파크에서 천원석으로부터 프로 입단 후 보낸 두 달 반, 그리고 앞으로의 각오를 들었다.
먼저 천원석은 좋은 프로 시설에서 훈련하고 있는 것을 두고 “제주고 있다가 여기 오니까 여기가 확실히 편하다. 운동하는 수준도 훨씬 높다. 운동량도 많다. 반면 잡일은 적다. 훈련도 많지만 휴식시간도 많이 주어진다”고 웃었다.
제주고 출신의 천원석은 2학년 때부터 발전가능성이 높은 투수로 스카우트들의 눈에 들어왔다. 좌투수로서 140km 이상을 던지고, 팔각도와 공의 무브먼트도 희소성이 있어, 프로무대서도 강점을 지녔다는 평가였다. 지난해 부상이 아니었다면, 높은 순번에서 지명됐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천원석은 당시를 돌아보며 “봉황대기 첫 경기를 던지는데 근육이 찢어졌다. 참고 하다가 더 악화됐었다. 2학년까지만 해도 프로 지명에 자신이 있었는데 3학년 돼서 갑자기 부상이 찾아왔다. 솔직히 지명될 수 있을지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며 “8월달에 지명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정말 기뻤다. 학교에서 너무 기뻐서 소리 질렀던 기억이 난다. LG에 지명된 것도 기분 좋았다. LG는 신바람야구 아닌가. 항상 보면 재미있게 야구하겠구나 싶었다. 와서 보니 분위기도 좋고 관리도 잘 해주고 밥도 맛있다”고 말했다.
천원석에게 더 기쁜 것은 최고의 좌투수였던 이상훈 코치의 지도를 받는다는 점이다. 천원석은 “같은 왼손투수라서 내게 큰 기회가 될 것 같다. 이상훈 코치님의 지도를 받는다는 소식을 듣고는, 이 코치님께서 잘 봐주실 것 같고, 코치님께 물어볼 것도 많겠다고 느꼈다”며 “사실 이 코치님은 TV에서만 볼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했었다. 코치님처럼 마운드 위에서 절대 고개 숙이지 않고, 내 공을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 코치님은 일본도 가시고 메이저리그도 가셨다. 그런 도전정신도 배우고 싶다. 코치님 같은 왼손투수가 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자신의 장점을 두고는 “왼손투수치고는 팔각도가 좀 낮은 편이다. 사이드암까지는 아니지만 정통파보다는 각도가 아래다. 그러다보니 코치님들이 무브먼트가 있다고 하신다. 공이 지저분한 걸로 승부해야 한다고 본다. 싱커에 자신이 있다. 프로에선 싱커를 확실한 내 무기로 삼아서 도전하겠다”며 “보직도 선발보다는 불펜이나 마무리 쪽에 관심이 있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내가 올라가서 경기를 마무리하는 게 멋질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이상훈 코치님 현역시절 영상을 많이 보고 있다. 코치님은 야생마란 별명처럼, 파워풀하고 와일드하시더라. 멋있고 본받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천원석은 “신인인 만큼, 마운드 위에서 자신 있게 던지고 자신 있게 내려가고 싶다. 1군에 올라간다면, 마운드에 밝은 표정으로 경기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