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마지막 외인은 투수 가닥 '장기전 태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1.23 05: 50

한화, 로저스 재계약 이어 로사리오 영입
남은 한 자리는 투수, 서두르지 않을 것
한화의 마지막 남은 외국인선수 자리는 누가 채울까. 

한화는 지난 22일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7)를 총액 130만 달러에 영입했다. 지난달 2일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31)와 역대 외인 최고액 190만 달러에 재계약한 데 이어 또 하나의 거물을 잡아온 것이다. 두 선수에게만 총액 320만 달러를 통 크게 투자했다. 
로저스와 로사리오 모두 지난해까지 5년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이다. 로저스는 지난해 8월 먼저 한화에 대체선수로 합류하며 화제를 모았고, 2012년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개인 최다 28홈런을 터뜨린 '포수' 로사리오도 그의 뒤를 따르며 한화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이제 관심은 마지막 남은 한 자리 외국인선수가 누가 될 것인지에 모아진다. 포지션은 일단 투수로 가닥을 잡았다. 한화 관계자는 "아직 선수를 보고 있는 단계인데 포지션은 투수로 갈 것이다. 김성근 감독님도 투수 쪽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잠시 대안으로 고심한 외국인 타자 2명 구상안은 접었다. 
김성근 감독은 이달 초 외인 타자 2명도 고려했지만 현실적인 여건이 되지 않았다. 3명 보유, 2명 출전이 가능한 현행 외국인선수 제도에서 타자 2명은 로저스가 선발로 나오는 경기에서 1명이 빠져야 하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무엇보다 5선발을 채우기 힘든 한화의 마운드 사정을 볼 때도 투수가 더 급하다. 
한화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9위(5.11)에 그쳤다. 신생팀 kt(5.56)가 아니었다면 7년 연속 최하위 굴욕의 역사를 쓸 뻔 했다. 김성근 감독 부임과 권혁·배영수·송은범의 영입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투수력은 개선되지 않았다. 결국 지난겨울에도 정우람·심수창·송신영·이재우 등 투수들을 대거 영입했지만 여전히 선발 자원이 부족하다.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5.25) 투구이닝(4⅔) 모두 9위였던 한화는 지금 시점에도 로저스와 안영명을 제외하면 확실하게 정해진 선발투수가 없다. 배영수·이태양·송창현은 수술 후 재활을 하는 단계라 계산할 수 없는 전력이다. 송은범의 부활도 쉽게 확신할 수 없다. FA로 심수창, 2차 드래프트에서 송신영을 영입한 것도 혹시 모를 보험용 선발 자원을 최대한 확보해놓기 위함이었다. 
결국 남은 외국인 한 자리는 원래 구상대로 투수로 결론이 났다. 한화 관계자는 "다각도로 보고 있다. 감독님도 말씀하셨지만 이왕 늦어진 것 서두르지 않겠다. 우리 구단과 잘 맞는 투수를 고르겠다. 시간을 더 갖고 지켜볼 것이다"고 밝혔다. 이미 로저스·로사리오에게 거액을 투자한 만큼 남은 투수 자리에는 그에 미치지 못할 전망. 그렇지만 알짜배기 숨은 진주를 찾기 위해 장기전을 각오하며 신중을 기할 분위기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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