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로사리오 영입에 로저스 입김 있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1.23 05: 58

ML 거포 로사리오 한화행, 로저스와 인연
한화, 강력한 도미니카 배터리 파워 기대
로사리오 영입에는 로저스의 힘도 있었다. 

한화는 22일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7)와 총액 130만 달러에 정식 계약을 완료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거포 포수' 로사리오는 한화와 협상 소식이 알려질 때부터 거물급 선수로 화제를 모았다. 나이가 만 27세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그의 한화행은 더 놀라웠다. 
한화 스카우트 팀이 꾸준히 관찰하고 적극적으로 구애한 결과였다. 한화 관계자는 "허승필 운영팀 대리가 지난해 11월부터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날아가 윈터리그를 계속 지켜봤다. 그 전에 다른 선수도 영입 후보로 있었지만 우리가 필요로 하는 장타력을 갖춘 선수가 로사리오였다"고 밝혔다. 
로사리오는 지난해 11월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지명할당된 뒤 어느 팀으로부터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하며 FA 신분이 된 로사리오는 그러나 최근 2년 하락세와 애매한 포지션 문제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 틈을 한화가 파고들어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협상했다. 
한화 관계자는 "외국인 타자 포지션을 어느 쪽으로 가져갈 것인지 고민했다. 로사리오의 경우 포수이지만 1루도 가능하고, 프로에 처음 입단할 때는 3루수도 봤다. 여러 포지션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무엇보다 우리가 원한 슬러거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구애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에스밀 로저스(31)까지 지원군으로 나섰다. 로저스는 지난해 8월 한화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합류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시즌 후 일본 구단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한화와 역대 외인 최고액 19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로저스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지극 정성으로 보살펴준 한화 구단의 정에 마음을 빼앗기며 메이저리그 재도전 꿈도 포기했다. 
공교롭게도 로저스는 로사리오와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지난 2011~2012년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었다. 그것도 투수와 포수로 배터리를 이룬 사이. 총 17경기에서 26⅓이닝 동안 호흡을 맞췄다. 그 이후 4년 만에 한국의 한화에서 재회하게 된 것이다. 한화에 좋은 인상을 받은 로저스가 로사리오에게 적극 홍보한 효과도 봤다. 
한화 관계자는 "로사리오 영입에 있어 로저스가 좋은 영향을 미친 듯하다.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윈터리그에서 둘이 만난 것으로 안다. 로저스는 우리와 계약한 뒤 개인훈련을 하고 있었고, 로사리오에게 구애하던 우리 팀에 대해 '우승을 목표로 하는 분위기 좋은 팀'이라고 말해줬다고 한다"며 귀띔했다. 
한화에서 다시 뭉친 로저스와 로사리오. 거물급 '도미니카 듀오'가 한화의 비상을 위해 다시 한 번 손을 맞잡았다. /waw@osen.co.kr
[사진] ⓒ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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