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m, 고효율 가능성 FA 7위 선정
"일본에서 31홈런, 마케팅 요소 갖춰"
현재 조용히 개인훈련을 하며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고 있는 이대호(34)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남은 대박 기대주로 뽑혔다. 큰 주목을 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가격대비 성능비가 좋을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다. 기량과 마케팅 요소 모두가 그렇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컬럼니스트 앤서니 캐스트로빈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아직 협상 테이블에 남아 있는 10명의 저렴한 선수들(Bargain free agents)”를 선정했다. 현재 MLB FA 시장은 주목을 받았던 대다수의 대어들이 새로운 계약을 맺은 가운데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시장에 남았다고 해서 꼭 실패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저렴한 가격에 좋은 효율을 만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기 위한 팀들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MLB.com은 실제 사례도 들었다. “3년 전 말론 버드는 2월 1일 메츠와 계약했는데 그해 24홈런을 쳤다. 2년 전에는 저스틴 터너가 2월 6일 다저스와 계약을 했고 지난해에는 크리스 영(캔자스시티)이 3월 7일까지도 계약을 하지 못했다”라고 떠올렸다. 터너는 당시 다저스 타자 중 최고급 활약을 펼쳤고 영은 지난해 11승을 거둠과 동시에 월드시리즈 1차전 승리투수가 됐다.
이대호는 이 순위에서 7위에 뽑혔다. MLB.com은 이대호의 별명인 ‘빅 보이’를 소개하며 “286파운드의 이 33세 선수는 지난해 일본 퍼시픽리그에서 31개의 홈런을 쳤고 미국에서 뛰기를 원하고 있다”라고 실적을 소개했다. MLB.com은 “비록 힘이 이곳에서 통용되기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이곳에서 마케팅적 요소는 많이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에서 낸 이대호의 뛰어난 성적이 어느 정도 MLB로 옮겨진다면 그 자체로 훌륭한 영입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설사 적응에 실패해 성적을 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요소로 투자 금액을 만회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실제 MLB 팀들은 아시아권 선수들을 영입할 때 마케팅적 요소를 적잖이 고려하곤 한다.
한편 이 순위에서 1위는 맷 레이토스가 차지했다. 경력에서 세 차례나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레이토스는 지난해 부진(4승10패 평균자책점 4.95)으로 시장에서의 가치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20대의 나이라 반등 가능성에 베팅을 걸어볼 수 있다. 빌 제임스는 레이토스가 2016년 174이닝에서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할 것이라 점치며 반등을 예상했다. 드래프트 지명권을 소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2위는 피츠버그에서 방출된 페드로 알바레스로 힘이 장점이다. 3위는 외야수 도모닉 브라운, 4위는 부상에서 재기의 날을 꿈꾸고 있는 베테랑 왼손투수 클리프 리, 5위는 외야수 맷 조이스, 6위는 말론 버드, 8위는 브랜든 모로우, 9위는 팀 린스컴, 10위는 자니 곰스였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