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시카고에서 8승11패 메이저리그 활약
직구·슬라이더 강점 "이길 수 있는 경기할 것"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헥터 노에시(29, 등록명 헥터)가 팀 훈련에 합류했다.

올 시즌 KIA와 170만 달러에 계약한 헥터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시에 위치한 스프링캠프지에 합류해 23일부터 팀 훈련에 참가했다. 그는 이날 15분 정도 피칭을 했는데 벌써부터 힘있는 공을 던지며 좋은 컨디션임을 입증했다.
헥터는 메이저리그 통산 5시즌 동안 107경기에 등판해 12승 31패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다. 선발로는 53경기에 등판했다. 2014년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8승11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150km대의 빠른 공과 140km 초중반의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등번호 43번을 단 헥터는 대부분 성격이 외향적인 도미니카 선수들과 달리 행동도 대답도 차분했다. 구단 관계자는 "아버지가 목사이시고 가족들이 대부분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KIA에 합류해 기분이 좋다. 점점 적응이 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합류 소감을 밝혔다.
헥터는 "캠프에 오기 전 도미니카에서도 똑같은 일정으로 운동을 하며 캐치볼을 하기도 했다. 윈터리그에서도 뛰었기 때문에 지금 몸상태는 아주 좋다"고 말했다. 그가 윈터리그에서 공을 던지자 KIA는 그에게 등판하지 말고 휴식을 취할 것을 당부했다.
헥터는 "한국 야구에 대해서는 자세히는 모르지만 외국인 선수들과 이야기하면서 한국 야구가 있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었다. 윈터리그에서 팀 동료였던 하이로 어센시오(전 KIA)에게 이야기를 들었고 야마이코 나바로(전 삼성)도 같은 팀에서 뛰었었다"고 말했다.
헥터에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큰 활약을 펼친 2014년과 지금의 컨디션을 묻자 그는 "지금이 더 낫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헥터는 "당시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그때보다 지금 나에게 확실한 포지션이 있기 때문에 심적으로 안정된 상태다. 체격도 그때에 비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는 나라별로, 지역별로 다르기 때문에 이를 인정하고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직구, 슬라이더에 자신있지만 체인지업, 커브도 다 좋다. 최대한 팀이 우승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헥터에게 올해 목표하는 바를 물어보자 그는 "사람은 누구나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는, 다소 달관적인 대답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만 29살이라는 어린 나이와 달리 성숙하고 차분한 모습으로 첫 인상을 남긴 헥터의 올 시즌 KBO 리그 활약기가 기대를 모은다. /autumnbb@osen.co.kr
[사진] 스코츠데일(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