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선수들과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의 마지막 인사는 유쾌했다.
박병호는 현지시간으로 24일 오후 넥센 캠프가 위치한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를 떠나 미네소타주로 향한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의 팬페스트에 참가한 뒤 플로리아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이어갈 예정. 그는 넥센 캠프에서 그동안 몸을 만들며 인연을 이어왔다.
박병호는 24일 떠나지만 23일이 휴식이라 선수들의 박병호 환송식이 22일 훈련 전에 그라운드에서 열렸다. 전날(21일) 저녁에는 박병호가 야수들에게 저녁을 사며 이별의 아쉬움을 나누기도 했다. 서건창은 박병호 환송 행사에 대해 "비밀"이라며 함구해왔다.

이날 그라운드에서 박병호의 인삿말이 끝난 뒤 선수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김하성이 앞에 나서 "선배님 이제 당분간은 이 응원가 못들으실 겁니다"라고 말하자 뒤에 있던 어린 선수들이 박병호의 응원가를 불렀다. 지난해 강정호를 떠나보냈던 환송회와 비슷하게 슬프기보다는 즐거운 분위기였다.
응원가를 부르고 나서 포수 김재현이 나오더니 박병호의 등장곡인 "뱅뱅뱅~"을 선창했다. 그는 이어진 가사에 맞춰 총을 쏘는 액션을 취했고 김하성, 임병욱, 하영민, 김정인, 박주현 등이 총에 쓰러지는 리액션을 해 선배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김재현은 이어 박병호에게도 '총알'을 쐈다. 박병호는 잠시 당황하다가 맞춰 뒤로 쓰러지며 화답했다.
즐거운 응원가 타임이 끝난 뒤 서건창이 박병호에게 케이크를 묻히려다 본인이 맞는 해프닝으로 환송식이 마무리됐다. 2년 연속 메이저리그에 선수들을 진출한 구단답게 환송식도 업그레이드됐다. 박병호는 선수단에게 "정들었던 동료들과 떠나게 돼 아쉽다. 앞으로 떠나서도 잊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이별의 말을 건넸다. /autumnbb@osen.co.kr

[사진] 서프라이즈(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