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 사장, "박병호, 헌터 공백 위해 영입"
"장기적으로는 그 이상도 가능" 기대감
미네소타의 올 오프시즌 주요 영입 중 하나인 박병호(30)에 대해 데이브 세인트 피터 구단 사장이 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단기적으로는 은퇴를 선언한 토리 헌터의 공격적 공백을 메움과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그 이상의 몫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드러냈다.

세인트 피터 사장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지역 언론인 ‘미네소타 스타-트리뷴’과의 일문일답식 코너에서 이번 오프시즌 움직임에 대한 전반적인 구단의 방향을 설명했다. 그 가운데 박병호의 경우 토리 헌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한 선수였다고 밝혔다. 충분히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믿음도 덧붙였다.
세인트 피터 사장은 초반 활발했던 팀의 오프시즌이 갈수록 조용해지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예년에 비해서는 보강할 포지션이 적었던 것이 하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세인트 피터 사장은 이어 “우리는 토리 헌터를 잃은 공격력 공백을 대체하기 위한 타자를 원했다”라면서 “박병호는 단기적으로 그것(헌터의 공백 대체)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아마도 장기적으로는 그 이상의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영입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1990년 구단 조직에 입사해 2002년부터 미네소타의 사장으로 재직, 30년 가까이 미네소타의 조직을 꿰뚫고 있는 세인트 피터 사장은 박병호는 실패로 돌아갔던 니시오카 쓰요시와는 다른 케이스라고 장담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영입 당시 세인트 피터 사장은 “니시오카는 아주 깊은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박병호는 훌륭한 계약이 될 것으로 확신을 갖고 있다”라고 강한 믿음과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1997년 미네소타에서 MLB에 데뷔, LA 에인절스와 디트로이트를 거쳐 지난해 친정팀 미네소타에서 은퇴를 선언한 헌터는 뛰어난 수비 능력과 한 방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은 스타였다. 2001년부터 2015년까지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쳤으며 은퇴 직전인 지난해에도 139경기에서 22홈런과 81타점을 기록하며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비록 전성기는 다 지나간 상황이었지만 헌터의 일발장타가 사라진 미네소타는 어떤 식으로든 그 공백을 메워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미네소타는 박병호에 포스팅 금액 1285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장타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까지는 전망이 밝다. 미 통계 프로젝션인 ZiPS는 박병호가 첫 해 타율 2할6푼6리에 27홈런, 84타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7홈런과 84타점 모두 예상치에서는 팀 내 최고다. 지난해 헌터의 기록보다 더 높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