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켓 단장 "1라운드 지명권 지킨다" 선언
FA 외야수 추가 영입 없을 전망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선발진 보강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판도를 바꿀 특급 선발투수가 시장에 없는 가운데 미래를 희생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이것이 김현수(28)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FA 시장에는 준수한 선발투수 요바니 가야르도가 아직 남아 있다. 그는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또한 7년 연속 30회 이상 선발 등판하며 180이닝 이상을 소화했을 정도로 꾸준하고, 이 기간 중 2014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두 자릿수 승수를 찍었다.
하지만 그를 데려오려면 1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텍사스에 보상으로 내줘야 한다. 볼티모어가 가진 1라운드 픽은 전체 14위로, 충분히 좋은 선수를 뽑아 미래를 맡길 수 있다. ‘트레이드루머스닷컴’이 23일(한국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볼티모어의 댄 듀켓 단장은 MLB 네트워크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지명권을 희생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렇게 볼티모어는 가야르도 영입 경쟁에서 발을 빼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됐던 볼티모어가 제외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에이전트는 콜로라도 로키스와도 만나볼 예정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역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특급 유망주를 뽑을 권리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듀켓 단장의 의견은 FA 시장에서 외야수 덱스터 파울러를 데려오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트레이드루머스닷컴도 이를 지적했다. 계속해서 볼티모어행 소문이 나돌기도 했던 파울러가 오면 김현수의 입지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팀의 방침에 따라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한 이안 데스먼드와 하위 켄드릭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볼티모어에는 J.J. 하디와 조나단 스쿱이 있어 이들이 꼭 필요한 것도 아니다.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면서까지 계약할 필요성은 없다.
한때 이야기가 나왔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영입도 없을 것이다. 세스페데스의 경우 데려와도 지명권을 내주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은 있으나, 이미 워싱턴 내셔널스, 뉴욕 메츠 중 한 팀과 계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현지 언론에서 예측하고 있다. 뉴욕 양키스 정도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정도고, 현재 구도에서 외야수가 추가되지 않아 김현수의 주전 전망도 밝다.
한편 볼티모어는 미래를 희생시키지 않는 선발진 보강이라면 고려해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듀켓 단장은 덕 피스터에 관심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몸 상태가 확실하지 않은 클리프 리까지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