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선수 마이너리그 부터 함께 성장
돈 주고 못사는 팀 케미스트리
[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아직 FA 외야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의 행선지가 최종 결정되지 않았지만 23일(이하 한국시간)현재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이번 오프시즌 들어 FA 선수 영입을 위해 20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지출했다. 엄청난 금액이다. 이 중에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캔자스시티 로얄즈가 알렉스 고든, 이언 케네디, 호아킴 소리아, 크리스 영을 붙잡기 위해 사용한 1억 7,500만 달러도 들어있다.

23일(이하 한국시간)FOX SPORTS 존 모로시 기자가 흥미로운 기사를 게재했다.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전력 보강을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지만 살 수 없었던 것에 대한 이야기다. 바로 캔자스시티가 갖고 있는 융화다. 메이저리그에서 흔히 케미스트리라고 부르고 우리는 팀 워크라고 부르는 그것이다.
모로시 기자는 캔자스시티가 슈퍼스타와 사인하기 보다는 마이너리그에서부터 형성된 굳건한 결합으로 메이저리그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08년 에릭 호스머와 살바로드 페레스는 루키리그에서 함께 뛰었다. 3년뒤 캔자스시티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인 오마하에는 호스머, 마이크 무스타커스, 로렌조 케인이 함께 있었다.
2013년 캔자스시티는 10년 동안 이어지던 루징 시즌에 종지부를 찍었다. 당시 100경기 이상에 출전했던 7명의 선수 중 케인, 호스머, 무스타커스, 페레스, 알시데스 에스코바, 알렉스 고든 등 6명이 지난 해 월드시리즈 5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월드시리즈 5차전까지 캔자스시티는 2015년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 역전승을 일궈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런 캔사스시티의 특징을 ‘무형의 자산’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상대 선수들은 이에 대해 분명하게 알고 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FA 외야수 저스틴 업튼과 계약한 날 모로시 기자는 같은 팀 내야수 닉 카스테야노스와 캔자스시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디트로이트와 캔자스시티에 대한 비교를 해달라는 질문에 “우리 팀 전력이면 어느 팀과도 경쟁할 수 있다”고 말한 카스테야노스는 “캔자스시티가 절망 좋은 점은 함께 하는데 아주 능하다는 점이다. 그들은 승리하는 방법을 안다.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리드하고 있거나 뒤지고 있는 상황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모두가 자신의 임무를 훌륭하게 해낸다. 모두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알고 있”"고 평가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서 캔자스시티 선수들은 서로를 사랑한다. 이것은 엄청난 면이다. 그들은 클럽하우스에서 굉장한 동지애를 갖고 있다. 늘 함께 한다. 내가 에릭 호스머와 고교동창이어서 이런 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호스머는 캔사스시티 선수들이 클럽하우스에서 나누고 있는 우정에 대해 늘 이야기 한다. 만약 선수들이 우정을 갖고 있다면 플레이 자체가 즐겁게 된다”고 말했다.
카스테야노스는 디트로이트 처럼 베테런 선수들이 팀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팀의 마이너리그에서 뛰다 모인 선수들로 구성된 팀도 캔자스시티와 같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캔자스시티와 같은 케미스트리가)우리팀에서도 형성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캔자스시티와 같은 그런 모습은 클럽하우스에 있는 선수들의 개성이 어우러지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다. 케미스트리를 강제할 수는 없다. 우정은 억지로 강요하는 게 아니다”고 답해 결코 쉽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디트로이트 역시 아주 괜찮은 케미스트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캔자스시티는 모든 선수들이 함께 지내고 함께 플레이 한다는 점에서 훨씬 더 강력한 유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들은 늘 함께 한다. 승리하는 방법도 함께 배운다. 모든 부침을 함께 하고 이런 점들이 현재 경기에서 어떻게 잘 발휘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모로시 기자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이번 겨울에 20억 달러 이상을 사용했다. 이것은 선수나 감독,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팬 모두에게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캔자스시티가 갖고 있는 것을 돈 주고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nangapa@osen.co.kr
[사진]ⓒ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