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아시아 무대에 진출하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를 얻게 돼 삼성에 오게 됐다. 기회를 잘 살려 올 시즌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아시아 무대를 처음 밟은 콜린 벨레스터(삼성)가 코리안 드림을 이룰 수 있을까. 우완 정통파 벨레스터는 큰 키(196cm)에서 내리 꽂는 최고 152km의 직구를 비롯해 커브, 체인지업, 싱킹 패스트볼이 주무기. 2004년 몬트리올 엑스포스에 4라운드로 지명돼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다. 2008년 워싱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이후 2012년에 디트로이트, 2015년에는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었다. 벨레스터는 메이저리그 6시즌 통산 88경기(선발 22경기)에서 200⅔이닝, 8승 17패(평균 자책점 5.47)를 거뒀다. 마이너리그 통산 277경기(선발 124경기)에선 881⅔이닝, 43승50패14세이브(평균 자책점 4.28)를 기록했다.
벨레스터는 23일 "지난해부터 아시아 무대에 진출하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를 얻게 돼 삼성에 오게 됐다. 기회를 잘 살려 올 시즌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4년 삼성에서 활약했던 릭 밴덴헐크, J.D. 마틴과 친분이 두터운 벨레스터는 팀 분위기에 대해 익히 잘 알고 있었다. "삼성은 외국인 선수들이 생활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가족들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써준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굉장히 기대된다".

외국인 선수의 첫 번째 성공 요건은 문화적 적응 여부. 제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췄어도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기량 발휘가 쉽지 않다. 22일 괌 1차 캠프에 합류한 벨레스터는 동료들과 함께 김치를 비롯한 한국 음식을 즐겨 먹었다. 벨레스터는 "아내가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데 한국, 일본, 대만 요리 등 아시아 요리도 많이 해줬다. 그래서 김치가 많이 익숙하다. 개인적으로 불고기도 좋아하는데 한국에서 많은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 조쉬 린드블럼(롯데), 에반 믹(전 KIA), 태드 웨버(전 NC) 타 구단에서 뛰었던 선수들 또한 한국 음식이 맛있다고 하던데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마음으로 이것저것 도전하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가족들도 새로운 걸 많이 시도하고 한국 문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문화 적응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벨레스터에게 한국 야구의 성향을 묻자 "발빠르고 장타 생산 능력이 뛰어난 타자들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다. 내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가장 중요한 건 팀 승리"라고 대답했다. "빠른 직구, 커브, 체인지업 구사 능력이 뛰어나다"는 벨레스터는 "삼진을 잡기 위해 욕심을 부리지 않고 야수들을 믿고 범타 유도에 더 신경쓰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선발보다 계투 요원으로 뛰었지만 이닝 소화에 대한 자신감은 가득했다. 올 시즌 220이닝 이상 소화하는 게 목표란다.
류중일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앨런 웹스터와 콜린 벨레스터에게 "올 시즌 40승 합작을 기대한다"고 말할 만큼 이들의 활약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벨레스터는 "그만큼 기대를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심리적인 압박감에 눌려 한 시즌을 보내고 싶지 않다.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아 내가 가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잘 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2014년 평균 자책점(3.18) 및 탈삼진(180개) 1위에 등극했던 밴덴헐크 만큼 해준다면 더 바랄 게 없을 듯. 벨레스터는 "밴덴헐크처럼 키도 크고 투구 스타일, 구속, 커리어 모두 비슷한 유형의 투수다. 밴덴헐크 만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사진] 괌=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