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메이저리그 투수들과의 대결을 준비하기 위해 떠났다.
김현수는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LA로 출국했다. 이에 앞서 공항에서 취재진들과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새 시즌을 맞이해 훈련을 시작하는 소감을 밝혔다. 기분은 그의 표현을 빌리면 ‘떨림 반 기대 반’이다.
출국 후 1순위로 할 일은 주전 경쟁 준비다. “김현수는 타순보다는 미국에 가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성적보다 경쟁이 중요하다. 경쟁에서 이겨 주전을 확보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안정된 출전 기회를 얻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인상이었다.

이를 위해 그는 중요한 일이 될 수도 있는 영어공부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야구에만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김현수는 영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자신 없다. 전적으로 통역을 믿고 가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가면서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를 비롯한 일본인 투수들과의 승부도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일단 “일본투수 외에도 메이저리그에는 훌륭한 투수들이 많다. 최고의 투수들과 좋은 대결 펼치고 싶다”며 즉각적인 대답은 피했다.
단순히 일본 투수들과의 대결보다는 더 나은 투수들과의 일전을 기대한다는 느낌을 엿볼 수 있었다. 이미 입단 후 기자회견 당시 김현수는 데이빗 프라이스(보스턴 레드삭스)와 붙어보고 싶다는 말을 한 바 있다. 그만큼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와의 대결에 더 큰 기대를 품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nick@osen.co.kr
[사진] 인천공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