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막판 집중력에서 앞선 KB손해보험이 혈전 끝에 한국전력을 누르고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KB손해보험은 23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3, 22-25, 25-23, 20-25, 15-13)로 이기고 승점 2점을 보탰다. 3연패에서 탈출한 KB손해보험은 승점 19점을 기록하며 6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한국전력(승점 31점)은 2연패에 빠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점점 멀어져갔다.
KB손해보험은 김요한이 21점을 올렸고 마틴이 어깨 상황이 좋지 않은 여건에서도 20점을 보탰다. 특히 5세트 막판의 서브는 팀을 수렁에서 구해내는 결정적인 원동력이 됐다. 손현종이 14점, 하현용이 12점을 보태며 나머지 선수들도 분전했다. 한국전력은 KB전에 강세를 보였던 얀 스토크가 32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31개의 범실이 곳곳에서 발목을 잡았다. 다 잡은 경기를 놓친 점은 뼈아팠다.

4라운드 맞대결 당시에도 풀세트 접전을 벌인 두 팀은 이날도 혈전을 펼쳤다. 1·2세트는 접전 끝에 나눠 가졌다. 1세트는 홈팀 KB손해보험이 따냈다. 21-21로 추격당하며 맞선 상황에서 전광인의 공격이 밖으로 나가며 역전 위기를 넘긴 KB손해보험은 23-23에서 마틴의 오픈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잡았고 김요한의 강서브에 이은 손현종의 오픈 공격으로 힘겹게 1세트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2세트 들어 얀 스토크와 전광인 쌍포가 고루 활약하며 2~3점차로 꾸준히 앞서 나가며 결국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KB손해보험은 3세트 들어 반격하게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공격에서는 김요한이 맹활약했고 마틴은 공격은 물론 블로킹에서도 득점을 쌓아가며 팀에 리드를 선물했다. 여기에 하현용이 속공과 블로킹으로 점수를 보태며 16-10까지 앞서 나갔다. 이후 3~4점차의 리드를 꾸준하게 지켜간 KB손해보험은 세트 막판 손현종까지 공격에 가세하며 한국전력을 압박했고 세트 후반에는 김요한의 강타가 연이어 터지며 3세트를 가져갔다. 한국전력은 20-24에서 1점차까지 끈질기게 추격했으나 이수황의 기습적인 속공이 3세트를 끝냈다.
4세트 초반은 흐름이 또 바뀌었다. 이번에는 얀 스토크와 전광인의 공격을 앞세운 한국전력이 먼저 앞서 나갔다. KB손해보험이 손현종의 공격, 마틴의 서브 득점으로 추격하기는 했지만 서재덕이 침착하게 득점을 보태며 리드를 놓지 않은 끝에 16-13으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에 먼저 도착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계속된 범실로 계속 끌려갔고 결국 경기는 5세트로 돌입했다.
5세트에서는 한국전력이 블로킹 벽을 앞세워 먼저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이어 KB손해보험도 추격을 개시하며 9-9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10점 이후에도 혈전이 계속됐다. 10-10에서 서재덕의 시간차 공격으로 1점을 앞서간 한국전력은 끈질긴 수비에 이은 얀 스토크의 연속 오픈 공격이 터지며 13-10까지 앞서 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듯 했다.
그러나 KB손해보험도 마틴의 강서브를 앞세워 차곡차곡 추격한 끝에 13-13으로 동점을 만들어 구미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마틴의 서브 득점은 물론 강서브가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놓으며 수비로 이어졌고 이를 반격의 동력으로 만들어냈다. 이어 14-13에서도 마틴의 강서브를 상대가 받아내지 못하자 손현종이 다이렉트 킬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KB손해보험은 14-13에서 얀 스토크의 오픈 공격을 이강원이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