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KB손해보험만 만나면 펄펄 나는 한국전력의 외국인 선수 얀 스토크(33)가 다시 한 번 강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다 잡은 경기를 놓치며 마지막 순간 고개를 숙였다.
얀 스토크는 23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2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55.55%로 좋았다. 최근 5경기에서 평균 26.2점을 올리며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었던 얀 스토크는 이날도 30점 이상 경기를 기록하며 팀의 주포로서 몫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팀이 마지막 순간 믿기지 않는 역전패를 당하며 모든 성과를 이뤄내지는 못했다.
올 시즌 한국전력의 주포로 기대를 모은 얀 스토크는 사실 외국인 선수치고 그렇게 좋은 성적이 아니다. 올 시즌 공격 성공률이 47.22%로 50%가 채 안 된다. 여기에 해결사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그러나 KB손해보험전은 달랐다. 51.67%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해 상대 전적에서는 유일하게 50%를 웃도는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서브도 총 12개를 성공해 세트당 성공이 0.75개에 달한다.

지난 1월 4일 수원에서 열렸던 4라운드 경기에서도 35점을 올리며 팀을 이끌었다. 이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 득점으로 기록되어 있다. 자신감이 있을 법했다. 실제 얀 스토크는 이날 꾸준히 점수를 쌓아가며 한국전력의 공격을 이끌었다.
1~3세트에서 모두 6점씩을 기록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 얀 스토크는 특히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에서는 초반부터 막판까지 시종일관 파괴력을 과시하며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세트 막판에는 강서브는 물론 막판 3점의 점수를 모두 책임지며 KB손해보험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5세트에서도 특별한 흠결 없이 경기를 이어나간 얀 스토크는 9-9에서 후위공격을 성공시키며 30점 고지를 밟았고 11-10에서는 귀중한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해결사 몫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팀이 5세트 막판 미끄러졌다. 13-10으로 앞서 사실상 승리를 예감하는 상황에서 상대 외국인 선수 마틴의 서브에 흔들리며 내리 5점을 내줬다. 얀 스토크도 13-14에서 마지막 오픈 공격을 때렸지만 이강원의 블로킹에 걸리며 분루를 삼켰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