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긴 하지만 뛰는데는 지장 없으니까요...".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부산 kt는 23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서울 SK와 경기서 코트니 심스(17점, 12리바운드)와 이재도(21점, 3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87-7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에 성공한 kt는 6강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경기 전 박상오의 얼굴에는 검은색 멍이 들었다. KCG와 경기서 양희종과 몸싸움중 가격당한 것. 그러나 크게 개의치 않았다. 변함없이 투지를 갖고 경기에 임했다. 박상오는 이날 36분 23초를 뛰며 15점-4리바운드-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은 3개를 터트렸다.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kt로 돌아온 박상오는 팀내 최선참이다. 리더는 조성민이 맡고 있지만 박상오는 팀 전체를 아우르는 역할을 한다. 조성민이 아버지라면 박상오는 어머니다. 평소와 같은 모습은 아니다. 그러나 조동현 감독과 선수들은 박상오에 대해 강한 믿음을 나타낸다.
경기를 마친 뒤 박상오는 "(조)성민이가 부상 때문에 한동안 합류하지 못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력이 맞아가고 있다. 성민이 없이 버텨냈지만 지금 손발이 맞아가는 것 같다"면서 "리바운드서 승리한 부분이 얼마나 승리에 대한 투지가 있었다고 평가하는 것 같다. 그 부분이 가장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박상오는 "3라운드서 에밋에게 맞고 갈비뼈 부상을 당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부상으로 제대로 회복이 안됐다. 올스타 휴식기 때 잘 쉬면서 몸이 좋아졌다. 얼굴도 멍들었지만 뛰는데는 문제없다"면서 "나는 공격 보다는 수비와 리바운드로 도움이 될 생각을 하고 있다. 감독님도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이 지시를 하신다"고 말했다.
현역으로 군복무를 하고 프로에 입문한 박상오는 한 때 팀의 에이스였다. 하지만 지금은 후배들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다. 그 부분에 대해 다들 기대가 크다. 조동현 감독도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조성민과 박상오가 잘해줬다. 궃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박상오는 올스타 휴식기 때 후배들에게 밥을 샀다.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 시원하게 쐈다. 70만 원이 나왔지만 아깝지 않다. 그는 "1인 1스테이크를 선물했다. 그래서 말을 잘 듣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뒤 인터뷰실을 빠져 나갔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