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가 8회 연속 올림픽 본선진출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문제점도 노출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축구국가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수헤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8강전에서 문창진의 결승골에 힘입어 요르단을 1-0으로 물리쳤다. 한국은 오는 27일 새벽 주최국 카타르와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전반전은 완벽한 한국의 분위기였다. 류승우, 문창진, 권창훈, 황희찬 4총사를 내세운 한국은 완벽하게 주도권을 장악했다. 전반 22분 권창훈이 좌측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수비수를 통과한 공을 류승우가 살짝 내줬다. 쇄도하던 문창진이 그대로 오른발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터트렸다. 문창진의 골 외에도 권창훈은 두 번이나 위협적인 슈팅을 때렸다. 한국이 1~2골은 더 뽑을 수 있는 전반전이었다. 요르단은 한국의 공격을 막기에 급급했다.

후반전 양상은 180도 달랐다. 체력과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진 한국은 요르단의 공격을 막기에 바빴다. 한국은 후반 15분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쪽에서 프리킥을 허용했다. 요르단은 후반 25분 절묘한 오버헤드킥에 이은 헤딩슛으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 수비수들이 완벽하게 공격수를 놓쳤다.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지 않았다면 한국이 동점골을 허용하는 장면이었다.
경기 막판 한국은 한 골을 지키기에 급급한 소극적인 경기운영을 했다. 8강에서 패하면 곧바로 올림픽 본선진출이 좌절되는 긴박한 순간이었다. 안정적인 운영을 한 것을 무조건 탓할 수는 없다. 다만 한국이 후반전 체력과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은 시급히 보완이 필요하다.
주최국 카타르의 기세는 무섭다. 예선을 3연승으로 통과한 카타르는 북한과의 8강에서도 2-1로 이겼다. 카타르는 북한전 추가시간 46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곧바로 1분 뒤 역전골을 넣는 강한 집중력을 지녔다. 침대축구로 지키기에 급급한 다른 중동팀과는 스타일이 다르다. 여기에 카타르는 홈팀이라는 절대적인 이점을 등에 업고 있다.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자칫 한국이 선제골까지 내준다면 훨씬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가 필수인 이유다.
이번 대회는 3장의 올림픽 본선티켓이 걸려 있다. 한국이 카타르에게 패하더라도 3,4위전에서 이길 경우 리우에 갈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소극적인 자세로는 설령 올림픽에 가더라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은 반드시 카타르를 꺾고 우승을 노린다는 임전무퇴의 정신력이 필요하다. 후반전 급격히 떨어지는 집중력에 대해 보완이 필요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