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협상-외국인 계약 아직 미완
'급할 것 없다' 예년과 다른 분위기 읽혀
각 팀들의 전지훈련이 한창이지만 아직 스토브리그는 끝나지 않았다. 몇몇 팀들의 외국인 선수 영입을 여전히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 연봉 협상을 끝내지 못한 선수들의 결과도 좀 더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KBO 리그 10개 구단은 지난 15일부터 각각 1차 전지훈련지로 떠나 시즌을 앞둔 예열을 하고 있다. 그런데 보통 전지훈련에 앞서 마무리되는 스토브리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도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직 ‘경기장 밖’ 이슈가 남아있다는 뜻이다.
스토브리그는 프리에이전트(FA) 선수들이 11월 한 차례 광풍을 일으킨 뒤 12월과 1월에 걸쳐 연봉협상이 마무리된다. 아무리 늦게 끝나는 선수라고 하더라도 대개 전지훈련이 끝나기 전 연봉협상이 끝나기 마련이다. 그 와중에 외국인 선수 재계약 및 신규선수 영입도 결정된다. 이 역시 전지훈련이 시작되기 전 마무리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지난해 가장 마지막으로 한국행이 결정된 앤드류 브라운(전 SK)의 경우 전지훈련 출발일인 1월 15일 영입이 공식 발표됐다.
예년과는 달리 ‘급할 것이 없다’라는 분위기가 읽힌다. 구단과 선수 모두 마찬가지다. 연봉협상의 경우는 1월 31일까지 완료하면 된다. 예전의 경우는 “모든 협상을 마무리한 뒤 홀가분하게 캠프를 떠나야 한다”라는 어느 정도의 암묵적인 룰이 있었다. 연봉협상이 끝나지 않은 선수는 캠프에 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기준은 여전히 통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예외 상황에 있어서는 칼날이 많이 무뎌졌다.
현재 예비 FA가 되는 최형우(삼성)가 연봉 협상을 끝내지 않은 상황에서 전지훈련에 나가 있다. 양측의 금액차가 다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예비 FA 신분으로 최형우의 연봉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김광현(SK)의 연봉 협상도 덩달아 미뤄졌다. SK는 “비FA 최고 연봉을 주겠다”라는 내부 방침을 정한 상황이다. SK 측도 내심 답답해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그 외 류제국(LG)도 아직 협상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해외 개인 훈련의 영향으로 협상 시작이 늦어졌다.
더 관심을 모으는 것은 외국인 선수 시장이다. 최근 한화가 윌린 로사리오, 두산이 닉 에반스의 영입을 직간접적으로 발표했지만 아직도 외인 두 자리가 공석이다. 한화는 에스밀 로저스와 원투펀치를 이룰 선발투수를 찾고 있다. LG 또한 루카스 하렐을 대체할 외국인 선수 한 자리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이유는 두 가지로 풀이된다. 유독 더디게 흘러가고 있는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다. 외국인 업무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쓸 만한 투수들이 죄다 MLB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쯤이면 대략적으로 정리가 되는 시기인데 올해는 상황이 늦다”라고 평가했다. 또 하나는 구단의 인내심이다. 급하게 생각하기보다는 더 좋은 선수를 기다리는 경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이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만큼 신중하게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skullboy@osen.co.kr